역사도시 나주 원도심 ‘제1호 미술관’으로 문을 연 ‘나주정미소 작은 미술관’이 10월 18일 개막, 지난 10일까지 ‘흔한 동네 풍경-정미소 GROUND’라는 타이틀로 개관전을 연데 이어 두 번째 전시를 15일 개막, 오는 28일까지 ‘경계의 시선-다국적 색채’전과 13일 개막, 오는 30일까지 ‘그단스크에서 온 그림 편지’전을 작은미술관 외에 정미소내 복합문화공간 참새방앗간에서 잇따라 연다.

두 전시를 동시에 진행할 이번 자리는 먹과 화선지 등을 통해 한국화의 정체성과 변화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지만 주제는 한국화가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시대와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경계의 시선-다국적 색채’전에는 전남대나 전남대 대학원에서 공부 중인 레마(이탈리아), 목예림·왕샤오난(중국), 유소연·전민주(한국) 작가 등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와 설치에 주력하고 있는 이들 작가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주의 전통적인 자연과 일상을 결합시켜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지는 한국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한국적 미감을 탐구하는 동시에 그 속에서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발견하고 소통하며 함께 나누는데 비중을 두고 있는 듯하다.

전시에는 작품 37점이 소개되며 김현희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이어 ‘그단스크에서 온 그림 편지’전은 정미소 복합문화공간 참새방앗간의 첫 번째 국제 교류 전시다. 이 전시는 나주 국제 예술인 창작지원사업에 2023년부터 참여한 필립(폴란드)작가의 제안으로 나주 정미소 작은 미술관(읍성마을관리협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성사됐다.

나주시의 재생 공간에 고향의 학생작품들을 소개, 공간과 시민들이 그려갈 미래의 구상에 일부라도 함께하고자 했던 작가의 고민과 노력을 ‘나주 정미소 작은 미술관’을 통해 지역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 페인팅과 사진, 회화 등의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보내온 학생작품 74점 중 40여 점이 선별돼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구성됐다. 출품작은 74점 중 선별해 41점을 선보이고 있다.

김현희 큐레이터는 “‘경계의 시선-다국적 색채’전 참여작가가 전남대로 집중된데는 조선대나 호남대 등지에도 참여를 제안했으나 응하지 않아 전남대 학부 미술전공과 대학원 소속으로 꾸렸다”면서 “‘그단스크에서 온 그림 편지’전은 필립 작가가 자신의 고향 재직하는 학교 학생들에게 나주 등의 이미지를 제공해왔다. 그것이 폴란드 학생들의 참여 계기가 됐다. 한국은 기교에서 의미로 넘어가고, 폴란드는 의미에서 기교로 넘어가는 듯하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15일 오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