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윤미술관(관장 윤영월)은 12일 개막, 오는 12월 1일까지 ‘무등 퀘렌시아’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광주시, 광주문화재단 후원 창작공간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난 8월 1일부터 입주해 작업을 해온 홍림창작스튜디오 2기 작가인 이두환씨와 이진상씨가 창작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다.

전시 제목인 ‘무등 퀘렌시아’ 속 퀘렌시아는 투우장의 소가 경기에 지친 몸을 잠시 추스르며 에너지를 비축하는 장소를 뜻하는 스페인어다. 이두환 작가와 이진상 작가의 작품은 장소성을 가진 장소를 찾기 힘든 현실에서 예술이 숨을 고를 수 있는 장소, 무감각을 깨뜨리는 장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는 취지다.

먼저 무등산을 매개로 기억을 소환하고 있는 이두환 작가는 도심을 감싸는 자연의 숭고함 및 누군가와 함께한 차 한잔의 따스함, 그 감각의 경험이 작품 속에 묻어나오는데 그의 작품에서 무등산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관계를 매개로 표현되고 있다.

이진상 작 ‘집들이’

이어 무등산이 우리에게 주는 휴식의 이미지를 가져와 자신만의 장소에 대한 사유를 요청하고 있는 이진상 작가는 병풍과 같은 이미지 배치를 통해 방해 요인들로부터 공간적 구획을 시도하며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휴식과 치유의 심상을 드러내고 있다.

국윤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창작자와 기획비평가가 함께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창작활동을 통해 예술의 대상이자, 상상력의 무한한 원천인 무등산에 대한 지역적 가치와 의미를 제고하며 지역민들과 향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