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삶의 필수가 되고 있는 수직 교통수단이 있다. 바로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휠체어리프트 등을 지칭하는 승강기이다. 공동주택, 대형마트, 지하철, 기타 고층 건물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 한 번쯤은 승강기를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2024년 6월 말 기준 현재 전국에는 총 85만3175대의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중 전남도에는 전국 대비 2.8%에 해당하는 2만3465대의 승강기가 설치되어 운용 중에 있다.

승강기의 설치 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렇게 무수히 많은 승강기가 운행되다 보니 각종 사망·부상·갇힘 등의 안전사고 심심찮게 발생한다.

작년 기준 전국 승강기 안전사고는 총 42건이 발생하였으며, 다행스럽게도 우리 전라남도에서는 사망, 부상 등에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지역인 전남도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니 안전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승강기 안전사고는 언제든 우리 앞에 닥칠 수 있다는 경각심과 끊임없는 주의와 관심을 통한 사전 점검과 예방이 필요하다.

현행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승강기 관리주체는 승강기 안전관리자 선임, 승강기 관리 교육 이수, 사고배상 책임보험 가입, 자체점검 실시, 중대한 고장·사고 보고의무 등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에 의무가 있으며, 또한, 승강기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승강기 이용자 등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 5가지 종류의 안전검사(점검)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각 안전검사(점검)에 대한 세부적인 종류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승강기 설치검사다. 승강기의 제조·수입업자는 설치를 끝낸 승강기에 대해 설치검사 신청서와 설치도면 등 법에서 정한 필요한 서류를 포함하여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제출해야 하며 설치검사를 받지 아니하거나 설치검사에 불합격한 승강기는 운행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는 승강기 자체점검이다. 승강기의 관리주체는 법에서 정한 자격 기준을 충족하고 승강기 직무교육을 이수한 사람으로 하여금 승강기 자체점검을 담당하게 해야 하며, 승강기 자체점검은 월 1회 이상 실시하고 그 결과를 승강기안전종합정보망에 입력하여야 한다. 단, 원격점검 및 실시간 고장 감시 등 원격관리기능이 있는 승강기를 관리하는 등 법에서 정한 사항을 충족하는 승강기에 대해서는 3개월의 범위에서 점검 주기를 조정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승강기 정기검사다. 승강기의 관리주체는 설치검사 후 정기적으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승강기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검사주기는 1년으로 정하고 있으나 설치검사 후 25년이 지난 승강기, 승강기의 결함으로 중대한 사고 또는 고장이 발생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승강기 등은 정기검사 주기를 6개월로 정하고 있다.

네 번째는 승강기 수시검사다. 승강기의 관리주체는 승강기의 종류, 제어방식, 정격속도 등 법에서 정한 변경사항 등이 발생한 경우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을 통해 승강기 수시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섯 번째는 승강기 정밀안전검사다. 승강기의 관리주체는 승강기의 정기검사 또는 수시검사 결과 결함의 원인이 불명확하여 사고 예방과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거나 승강기의 결함으로 중대한 사고 또는 고장이 발생한 경우, 설치검사를 받은 날부터 15년이 지난 경우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을 통해 승강기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설치검사 후 15년이 지난 승강기는 3년마다 정기적으로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하며, 설치검사 후 21년이 지나 정밀안전검사를 세 번째 받는 승강기는 승강장문 어린이 손 끼임 방지수단 등 안전부품 8종을 설치해야 한다.

이렇게 안전검사(점검)의 종류는 총 5가지가 있으며, 만약 안전검사에 불합격하거나 자체점검 결과 승강기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경우 승강기를 운행할 수 없으며, 승강기 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합격한 승강기를 불법 운행하는 등 위반사항 발생 시 과태료 부과 등 각종 제재사항도 뒤따르게 된다.

그리고 안전한 승강기 이용을 위해 관리주체만이 아닌 승강기 이용자도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이 있다. 승강기 출입문에 충격을 가하지 말 것, 운행 중인 승강기에서 뛰거나 걷지 등 위험한 행동을 자제할 것, 정원을 초과하여 탑승하는 등 이용자의 각종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용자도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다. 늘 점검하고 정비하고 유지관리를 통해서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승강기를 비롯한 모든 시설물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노후화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관리기관에서 제시한 최소한의 규정(정기검사, 법적기준 등)만 지켜도 우리들의 안전한 일상생활은 늘 보장될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뭐 어때?”라는 안일한 생각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누구나 승강기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와 같다는 생각으로 승강기를 관리하고 이용해 나간다면 앞으로도 안전사고 없이 도민 누구나 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승강기 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기대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