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주요 교차로가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이나 서울 등으로 연결되는 나들목이 많고, 대규모 산업단지와 공공기관, 기업, 주택단지 등이 인접해 있어 상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향후 광주 도시철도2호선 2단계(첨단지구, 수완지구 포함) 공사와 호남고속도로(동광주~광산) 공사까지 앞두고 있어 교통 체증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20일 광주시,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4시간 교통량 순위에 포함된 광주 86개 교차로에 광산구 지역 교차로가 26곳에 달한다.

산월IC(20만3007대), 운수IC사거리(16만6484대), 광산IC(15만8119대), 선운사거리(13만4286대), 신창IC(13만4114대) 등은 광주지역 정체교차로 20위권 안에 들 정도로 교통량이 많은 구간이다.

문제는 이들 교차로의 대다수는 출퇴근 시간과 관계없이 상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체가 이뤄지고 있는 구간의 교통량을 주간(오전 6시~오후 10시)으로 좁혀봐도 크게 차이가 없다. 산월IC의 주간 교통량은 18만4698대, 광산IC는 14만3996대, 신창IC는 12만2127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광산구는 승용차 보유율이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5%씩 상승해 현재 광주 5개 구 가운데 높다는 특수성도 있다.

이는 인근 첨단2지구, 수완지구 등 주택 단지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 결과 2020년 광산구에 등록된 차량이 16만6304대를 기록, 수십 년간 가장 많은 승용차가 등록됐던 북구(16만4910대)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광산구에 등록된 승용차는 광주 전체의 30.2%인 21만8104대에 달한다.

광산구의 세대 당 승용차 대수 역시 조사가 이뤄진 2011년(세대당 0.82대)부터 가장 높다. 2019년 이후로는 5년 연속 세대당 1.0대를 초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교차로의 교통량까지 늘고 있다.

광산구에서 가장 정체가 심한 구간은 산월IC다. 24시간 교통량도 전년(19만250대)보다 6.7%가 증가했다.

이는 산월IC가 호남고속도로와 광주제2순환도로의 나들목이자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산월IC를 지나 광주제2순환도로 유덕 나들목으로 향하면 무안광주고속도로로 접근이 편한 점도 증가 요인이다.

전남도청과 전남도교육청 등 광역 행정기관이 있는 무안군 일원 근로자들의 ‘금요일 러시’로 산월IC는 금요일이 되면 교통량이 20만7100대로 껑충 뛴다. 동림IC 방면(5만8852대→5만9986대), 보건대학 방면(1만8529대→1만9403대), 비아 방면(1만3474대→1만4811대) 등도 마찬가지다.

광산IC(15만2570대→15만8119대)도 통행량이 전년보다 3.6% 올랐다.

운남주공5단지 앞 사거리(10만1839대→10만9837대·7.9%)를 포함해 수완성덕교사거리, 어린이교통공원앞 교차로, 흑석사거리, 수완골옷교사거리, 북광산교차로, 평동산단입구사거리 등 대다수 교차로의 교통량이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극심한 병목 현상은 물론 끼어들기, 꼬리물기 등 얌체 운전자들이 나타나 종종 갈등을 초래한다.

광산구는 지난해 착공한 광주 도시철도2호선 2단계와 호남고속도로 공사가 이뤄지면 교통체증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광주시는 출·퇴근 시간에 소통차량이 많은 신창IC 진출로에 6억원을 투입, 수완지구 방면 도로 확장(1→2차로)에 나선다. 여기에 공공공지를 활용한 차도 확장도 추진한다.

수완동 일원(산월→신창지하차도→장신로 방향)에서 이뤄질 공사가 완공되면 2순환도로 진출이 용이해져 교통 혼잡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2단계 공사와 호남고속도로 공사가 더해지면 교통 정체는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광주시 등과 협의해 교통신호체계 개선, 우회도로 조성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광주시, 경찰 등과 협력해 교통 정체 해소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