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북구에 따르면 맨발 걷기 황톳길이 조성된 아파트는 문흥동 금호타운으로, 지난 9월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맨발 걷기가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아파트 단지 내 황톳길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돼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
오금록 아파트 자치회장은 주민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올해 1월부터 아파트 내에 자리한 숲을 정비, 맨발 걷기 황톳길 조성에 나섰다.
황톳길 조성에 필요한 비용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으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작업에 참여했다.
오금록 회장은 “주민들의 요구에 사업을 시작했고, 공감대를 얻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며 “아파트 안에 황톳길을 만들어 놓은 곳은 문흥동 금호타운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톳길 조성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150만원 뿐이다.
여기에는 아파트 주민 이금효씨의 역할이 매우 컸다.
아파트 단지 내의 숲을 정비하면서 주민 이씨가 호미로 직접 밑 작업을 완벽히 수행해서다.
이 숲에는 아파트 공사 후 남겨진 폐기물이 묻어져 있었는데, 땅 속 깊숙이 널브러져 있던 유리를 직접 하나하나씩 빼낸 것이다.
이후 주민들은 대나무를 이용해 황톳길의 틀을 만들고, 15t 트럭 3대 양의 황토를 부어 맨발 걷기 길을 완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황톳길은 현재 하루 평균 40명이 이용 중이다.
개장 초기 이용자를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지만 단지 내에 소문이 돌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금록 자치회장은 “주민들의 반응이 이 정도일지 몰랐다. 매우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며 “황톳길 조성에 직접 참여해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 주민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앞으로도 관리를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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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 문흥동 금호타운 주민들이 완성된 맨발 걷기 황톳길을 걷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