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는 24시간 교통지옥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곳이다. 출근 시간은 물론 전남 등 타 지역으로 향하는 구간이 많은 탓에 하루 종일 차량 정체가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7일 북구에 따르면 지역 내 교통난이 극심한 곳으로는 운암사거리와 문화사거리가 꼽힌다.

운암사거리의 24시간 교통량은 10만9956대이며, 문화사거리는 8만5535대에 이른다.

이곳은 대단지 주택, 시외로 오가는 관문과 연결돼 있어 매일같이 교통대란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운암사거리는 서광주IC로 연결되는 통로로, 출퇴근 시간 극한의 차량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주말이면 시외 나들이객의 차량까지 몰려 병목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더구나 광주 교통 기초조사에서 교통 수준이 최하위 등급인 ‘F등급’을 받아 늘 교통 혼잡상태다.

이에 주민들은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성토한다.

운암동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출퇴근 시간 때마다 도로 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며 “남구 행암교차로에 효천지하차도를 만든 것처럼 교통대란을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임종국 광주 북구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제29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으로 운암사거리의 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들었던 주민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운암사거리 교통혼잡 문제였다”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행정의 역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4025세대의 운암3단지, 5123세대의 광천동 재개발 사업에 복합 쇼핑몰 사업,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까지 시작되면 북구는 최악의 교통 대란을 맞게 될 것”이라며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화사거리도 마찬가지다.

문화사거리는 동광주IC, 담양군으로 연결되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하루 교통량 8만5535대로, 교통서비스 수준 F등급을 기록, 국도 29호선인 동문대로를 거치면서 매일매일 교통지옥이 펼쳐지고 있다.

기존에도 통행량이 많았던 곳인데, 인근에 대단지 공동주택이 들어오면서 차량 병목현상이 악화, 주민들은 지하차도, 우회도로 등을 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구의 교통난은 동운고가 사거리에서도 발생 중이다.

동운고가 사거리의 지난해 24시간 교통량은 12만2801대를 기록 중이다.

이곳은 신창동과 광주역, 광천동과 운암동 등 광주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곳으로 고가를 오르내리는 차가 만나면서 교통 정체가 심하다.

인근에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도 위치해 있어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교통대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북구청 사거리와 전남대 후문 인근은 교통대란이 예상되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 지역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7공구(전남대 후문~오치동 육교) 구간이어서다.

아직 공사업체가 선정되지 않았지만,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면 좁은 도로 탓에 24시간 교통량 4만6172대를 원활히 소화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또 해당 도로가 인구 밀집지역인 용봉동, 일곡동, 오치동으로 이어지는 만큼 연쇄적인 정체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오치동 육교와 용봉IC 인근은 내년부터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에 들어가면 호남고속도로 왕복 4차로 중 2개 차로의 운행이 어려워지고, 차량 속도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교통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치동 육교는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 공사와 겹쳐 교통대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17만대 이상이 이용하는 용봉IC도 차선이 줄어든 데다 오치동 육교와 연결되는 만큼 정체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임동 복합쇼핑몰, 광주신세계 확장, 광천동 재개발까지 진행이 예고되면서 북구의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북구 관계자는 “운암사거리와 문화사거리의 교통난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계속돼, 중앙부처와 국회에 입체교차로(지하차도) 건설을 꾸준히 건의 중이다”며 “교통에 대한 주민 불만을 줄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