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가 과거 마약 전과자였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부딪침 소리’ 섹션이 펼쳐지고 있는 1갤러리에 ‘곡:학대의 리듬’ 등을 출품한 C모 작가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재)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마약 전과가 있는 것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다가 지난 3일 모 매체에 단신으로 보도된 것을 재단 관계자 1명이 최초로 접한 뒤 알게 돼 사실 관계 파악에 들어갔다.

광주비엔날레측은 이런 사실을 인지한 뒤인 5일 이사장(광주시장)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으며, 이 자리에서 팩트 파악에 더 나서고 추후 사태를 더 조망해나가기로 입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광주비엔날레는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거쳐 추석 연휴 뒤 작품 철거 유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문제를 다시 이사회를 소집해 논의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미술계 한 인사는 마약전력 논란이 일었다는 것 자체가 작가적 흠결이 아닐 수 없다며 팩트 확인을 이유로 추석 연휴 뒤까지 가지 말고,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바로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C모 작가는 2023년 1월 배우 Y씨 등과 미국 여행 중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이달 초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문과 관련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 파악이 덜돼 추후 더 파악해봐야 정확한 진상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팩트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C모 작가는 서울 소재 명문대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올해 광주비엔날레에 ‘곡:학대의 리듬’ 외에 ‘삼촌, 수단 뿐인 나의 미래여’와 ‘신체적:한 꺼풀 벗겨진 채로 떠 다니는 마음’ 등 세 작품을 출품해 관람객들에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주로 퀴어 정체성을 근간으로 몸과 자아가 만드는 공간에 대한 탐색 및 이질적 물질의 융합과 중첩, 재배치를 시도하는 형식의 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