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 명절 연휴까지 다가오면서 의정갈등의 장기화에 따른 응급환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형병원의 응급실 운영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면서 응급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지난 2월19일부터 8월25일까지 광주·전남지역 119구급대가 병원으로부터 환자 수용을 한 번 이상 거부당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긴 ‘재이송 건수’는 총 11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 건수는 총 35건으로 전체 건수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뒤부터 119구급대가 재이송한 건수는 폭증했다.

환자 수용을 한 번 이상 거부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건수는 총 3071건으로 전공의 사직 사태 전의 집계치(2099건) 대비 46%나 증가했다.

두 번 이상 재이송이 이뤄진 건수도 같은 기간 비교했을 때 61건에서 114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사직 사태 후 190일 동안 집계된 재이송 건들과 관련해 병원이 내세운 수용 거부 사유 중 ‘전문의 부재’가 40%(1216건)로 가장 많았다.

의정갈등 장기화 속에 응급환자의 뺑뺑이 사례가 속속 알려지면서 누구든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실 운영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지역 대학병원들이 연휴기간 동안 24시간 비상진료를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닷새 연휴 간 응급실을 평시와 같이 정상적으로 운영해 중증 환자를 책임지는 것을 비롯 광주 21개 응급의료기관, 5개 응급의료시설이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전남에서도 관내 38개 응급의료기관과 7개 응급의료시설 모두가 연휴 기간 정상적으로 24시간 운영을 이어간다.

긴 추석 연휴가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명절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서비스가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