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 여름 최장의 역대급 폭염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힘들게 하였다. 뜨거운 날씨로 학생들의 야외 활동 수업이 어려워졌고, 실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힘겨운 여름을 보냈을 것이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가축과 양식장 어류의 집단 폐사까지 발생하면서 해가 갈수록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는 아시아 최초로 기후소송 관련 법적 판단을 내리는 의미있는 날이었다. 청소년과 영유아를 포함한 시민들이 제기한 4건의 기후 관련 헌법소원에서, 2031년부터 204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현행 “탄소중립법”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 판결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법적, 제도적 조치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기후위기 대응 위한 과감한 정책발굴과 실천이 중요

기후 위기 대응에는 정부 차원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법적, 제도적 구체화된 목표 설정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국회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과감한 정책 발굴과 실천이 그 어느때 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그 실행 방안의 도입이 절실한 시점이다.

광주시는 정부 목표보다 5년 앞당겨 ‘2045 탄소중립’ 도시를 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달 28일부터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기후환경 에너지 대전’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공기업 위주의 전시회에서 지역 중견 기후테크기업의 참가 범위를 확대하고, 에너지 및 기후포럼, 시민 참여형 행사와 ESG 선도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특히 일회용품 없는 전시회라는 친환경 콘셉트의 카페테리아 운영과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한 폐플라스틱 화분 만들기, 환경 체험교실, 업사이클링 제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과 일상에서의 실천 요소가 돋보이는 행사임을 느꼈다. 이날 강기정 광주시장은 금호타이어, 기아오토랜드광주, 세방전지, 오비맥주 등 주요 지역 기업들과 함께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환을 위한 협업을 다짐하며 기후환경위기 대응 노력을 강화했다.



시민 삶 바꾸는 자원순환정책 실천 시민과 함께 공동 노력

29일 ‘자원순환도시 광주실현’을 위해 동구 친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열린 ‘재활용 업(UP), 쓰레기 다운(DOWN) 광주’ 간담회에서 강기정 시장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천적으로 줄이고 다시 쓰는 제로웨이스트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며 “자원순환으로 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 만큼 시민 삶을 바꿀수 있는 자원순환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이러한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기후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지자체와 시민이 함께 공동 노력해야 할 과제이자 임무다.

광주환경공단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바이오가스, 태양광, 매립가스 발전 등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등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부터 학생,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환경관련 교육 프로그램 운영하여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 낼수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이 결합된다면 우리가 분리배출한 자원들이 재활용 되어 다시 멋진 제품으로 순환하는 것처럼, 폭염의 여름도 다시 아름다운 사계절로 돌아올 것이다. 기후 위기 문제의 대응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