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7일 개막했다. 30주년을 맞아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올 광주비엔날레는 전 세계 30개국 73명의 작가가 참여, 본 전시와 파빌리온 프로젝트(국가관) 확대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전시주제인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인간과 기계, 동물, 영혼, 유기 생명체 모두가 공유하는 우리의 ‘관계적 공간’을 재사유하는 장을 만들고 그곳에 동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인 환경, 생태 등에 대해 작업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오페라적으로 전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림동 소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과 옛 파출소 건물 등 이 일대 8곳이 외부 전시공간으로 편입돼 본전시 공간이 주전시장에서 주로 열리던 것이 장소 확대를 꾀함에 따라 관람객들에 더 많은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본 전시는 ‘부딪힘소리’와 ‘겹칩소리’, 처음소리 등 3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본전시는 현시대 복잡성의 좌표를 그리는 시도로 전통 공연예술인 ‘판소리’를 첨단의 시각언어로 선보임으로써 성년을 맞은 광주 비엔날레의 역량을 보여주게 된다.

특히 양림동 일대는 주전시의 외부 전시 뿐만 아니라 올해 31개 파빌리온 중 5개의 파빌리온이 열리게 돼 그 어느 전시 때보다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 미술적으로 더욱 하나로 묶여져 주목된다. 9개의 국가관이 배치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국가관이 몰려 풍성한 미술의 향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4년 설립된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30년 간 상업성과 대중성에 타협하지 않고 오롯이 순수성을 지켜옴으로써 세계적 미술축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미 세계 5대 미술축제로 위상을 확보한 광주비엔날레는 문화수도 광주의 최고 콘텐츠이자 전 세계에 광주를 알려온 문화 메신저였다.

30주년을 맞은 광주 비엔날레의 성공 여부는 광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