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남지역 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설립방식이 ‘1대학 2병원’과 ‘1대학 1병원’ 등 2개 안으로 제시됐고, 이 중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안이 확정된다고 한다.

전남도 국립의대·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공모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이 최근 밝힌 설립방식은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전문가의 심층면접, 6차례 도민공청회 등 지역 내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도민의 건강권 확보와 의료체계 완결성을 최우선 고려하고 실현 가능성, 정부 수용성 등도 심도 있게 논의해 선정하는 것이다.

기본안은 1안으로 의과대학 선정 후 동·서부에 2개의 대학병원 신설, 2안으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동일지역 신설 등 2개 방안이다.

이와 함께 병상수, 건립 비용도 함께 제시했다.

1안은 의과대학 선정 후 동·서부에 2개 대학병원을 동시에 신설하는 방안으로, 1000~1200병상을 설립하고 건립비용은 1000병상 기준 약 7000억 원이 소요된다.

2안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동일지역에 신설하는 방안으로 800~1000병상 규모로, 건립비용은 800병상 기준 5600억 원이 소요된다.

용역기관은 설립방식 2개 기본안에 대한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오는 3일까지 5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5일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 의대 설립의 관건은 전남 양대 국립대학인 목포대와 순천대 모두가 공모에 참여함으로써 공모 공정성을 높이고 지역민들의 유치 열기를 모아주는 것이다.

순천대는 그동안 전남도 공모의 법적 시비를 문제 삼아 공모 불참을 고수하면서 유치 열기에 찬물을 끼얹어왔다. 하지만 순천대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음이 번번이 확인되지 않았던가.

다행히 최근 순천에 지역구를 둔 김문수 국회의원의 순천대 공모 참여 요구에 이어 순천지역 시·도 의원들의 공모참여 호소 등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순천대가 공모에 불참하는 것은 스스로 의대를 보유할 기회를 놓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전남 도민의 30년 숙원인 의대 신설에도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 몇 차례에 걸친 도민공청회 자리에서도 순천대 참여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모에 적극 참여하는 것만이 지역에 뿌리를 둔 국립대학의 역할임을 순천대는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