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컬대학30 2년차 사업 본지정에 광주·전남에서는 국립 목포대와 광주보건대 2곳이 선정됐으나 지역의 거점국립대학인 전남대는 지난해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시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목포대는 신해양시대를 견인하는 글로벌 해양특성화 대학 모델을 제안해 본지정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광주보건대는 대구보건대와 대전보건대와 연합해 사단법인을 설립한 뒤 연합 거버넌스를 꾸리는 ‘초광역 연합’ 모델을 제안했다.

하지만 지난해 예비지정 대학 선정으로 올해 자동으로 본선에 오른 전남대의 탈락 소식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전남대는 올해 ‘지역과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로 나가는 글로컬 혁신대학’을 비전으로 설정했으나 교육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긍정 평가를 얻지 못했다.

전남대는 지난해 교육부 평가에서 지자체 연계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고 사업 개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최종 보고서에 보완했으나 또다시 탈락의 아픔을 당해야 했다.

특히 광주시와 광주테크노파크, 광주연구원 등과 함께 글로컬 대학 본지정 추진단을 운영하며 단단히 준비했음에도 탈락의 결과를 낸 것은 뼈아프다고 하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지정에서 탈락한 전남대는 내년에 예선부터 다시 도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호남권 거점대학인 전남대의 탈락과 달리 영남권 거점대학인 경북대가 선정됨으로써 상대적 상실감도 크다. 특히 영남권의 11개 대학이 선정의 영광을 안은 데 반대 호남권은 고작 4개 대학만이 선정되면서 지역 차별적 평가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도입 취지가 거점별 지방대학 살리기라면 지역 균형적인 대학선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난으로 어려움으로 겪고 있는 지방대학들에게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은 희망의 빛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동시에 전남대에게는 다시 힘을 내라고 용기를 북돋는다. 실의에 빠져 허우적댄다면 정말 망하게 된다. 탈락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내년에는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