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 자영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 불황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행 광주본부와 목포본부가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경영 여건·정책적 시사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 등의 이유로 지역 자영업 창업은 늘고 있으나 자영업 경영 환경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광주와 전남의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각각 2.1%, 10.0% 증가했다.

자영업자 수 증가율은 전국 광역시 평균(-1.9%)보다는 낮으나 전국 도시지역(2.1%)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도 상승했으며, 자영업자 고령층 비중이 임금근로자 비중보다 높았다.

하지만 고용원이 없는 소규모 1인 자영업체 비중이 늘어나면서 자영업 규모도 영세화하고 있다. 평균 사업소득 증가율이 임금근로자의 평균 임금소득 증가율보다 떨어지고 있는 등 자영업체의 영세화의 그늘이 심각하다.

영세화는 자영업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광주 폐업으로 인한 공제금 수령 건수는 2019년(1875건) 대비 60.5% 증가한 3009건을 기록하면서 전국 광역시 평균(+45.7%)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폐업공제금 수령 건수는 1384건에서 115.4% 증가한 2981건으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폐업 상황을 보여줬다.

자영업 부채도 증가했다. 2023년 광주와 전남 자영업자 부채는 2019년 대비 각각 65.4%, 58.3% 늘어났다. 연령대별론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소득 수준별론 중·저소득 차주를 중심으로 자영업 부채가 증가했다고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에 따른 자영업 진입은 늘고 있으나 장기 불황과 창업자들의 전문성 부족으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창업자들에게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치게 하고 업종전환과 재취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