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옥 시인이 동시집 ‘아기 부처님’(렛츠북 刊)을 출간했다.

동시를 창작하는 것에 대해 순결한 동심의 창조성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바라보는 시인은 이러한 시의 예술적 창조성을 고민해가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부처님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하는데 주력했다. 시인은 무등산 김덕령 장군의 정기를 받고 탄생한 자신의 두 손자에게서 동시의 영감을 얻어 이번 동시집을 창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동시집을 통해 어린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시 ‘아껴두고 보는 아기 부처님’에는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생각과 그동안 문단에서 보여준 그의 행실을 통해 접해온 이미지가 그대로 노정된다. 실제 순수해보이는 모습과 작품 속 그려진 삶의 모습은 굉장히 순박하다. 실제 삶과 작품 속 삶이 모두 순박하기는 어렵다. 현실의 삶은 투박하면서 작품 속에서만 순박함을 풍기는 유형을 많이 봐온 터라 시인이 갖고 있는 지점은 매우 독특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시적 수준의 깊이가 얕지는 않은지 늘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온 이유일 터다. 그렇게 투쟁현장을 쫓아다니는 등 사회적 문제에 적극 동참해온 시인을 기억하는 입장에서는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한 순박함의 서정이 깃든 시편들 앞에 잠시 그의 순박함을 만나 멈칫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전·중략…/아가가 울어도/거기 깊은 곳에서는/행복의 메아리만 울려 퍼지는/우리 집에는/아기 부처님이 계셔요/꼭꼭 숨겨두고/우리 가족들만 보고 싶은/아기 부처님이 계셔요’(‘아껴두고 보는 아기 부처님’ 일부).

진관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저자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에서 태어나 무등산 광주로 시집 와 두 딸을 낳아 다복한 가정을 이뤘다. 둘째딸이 부처님 오신 날에 태어났다. 불교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손자, 손녀를 둔 모든 이들에게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정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현옥 시인은 1965년 충북 옥천 출생으로, 시집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어’를 시작으로 ‘무등산 가는 길’을 펴낸데 이어 세월호에 희생된 아이들을 추모한 시집 ‘4월의 비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조선 소녀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시집 ‘일본군 위안부의 눈물’, 시집 ‘오월 어머니의 눈물’, 시집 ‘행복은 내 가슴속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홍매화 피는 언덕’, 동사집 ‘할머니 등에 업혀’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품집을 주로 발표해 왔다.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