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광주시가 공모를 통해 위촉한 광주시립오페라단과 시립극단,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의 계약 조건에 새롭게 명시된 ‘주 40시간 근무’를 두고 시립교향악단 차기 지휘자 채용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시민광장 광주온(광주ON)의 시민제안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차기 지휘자 선정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210명의 공감과 73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주 40시간 근무’ 조건은 지휘자의 기본 역할과 활동에 제약이 될 뿐 아니라 좋은 지휘자를 선임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문화도시 광주의 역량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계약조건은 ‘주 ○시간’ 근무조건이 아니라 ‘연 ○회 연주’가 보편적이며, 국내의 모든 광역 시립교향악단들은 물론 광주시립교향악단도 이를 따르고 있었다”면서 “국내외 각 도시의 대부분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명성과 더불어 단원들과 함께 연주를 통해 자신의 실력과 리더십을 검증받고, 실제 연주 경험을 기반으로 한 평가와 추천으로 선임된다. 이러한 방법은 투명성이 보장되고, 세계적으로 가장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휘자의 근무조건을 ‘연 ○회 연주’로 계약할 것과 공채가 아닌 청빙위원회에서 추천된 후보자에 대해 객원지휘 등을 통해 단원 및 전문가 평가 등의 방식으로 후보 2인을 선정하고 시장이 최종 위촉하는 ‘청빙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홍석원 지휘자는 2021년 청빙제를 통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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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교향악단 홍석원 제13대 지휘자의 임기가 오는 30일 끝나면서 차기 예술감독 자리에 지역 예술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 40시간 근무’ 계약조건은 좋은 인재를 선임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시민들 사이 높은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은 광주시향의 2023년 ‘교향악축제’ 초청 공연 모습. |
광주시향의 연주에 많은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고 밝힌 시민 김모씨는 “홍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화합이 완벽하고 아름다워 행복했는데,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있다. 부디 책상머리 행정이 아닌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며 공감했다.
또 한 시민은 “기아타이거즈 감독을 공채로 뽑는 것과 비슷한 거냐”며 꼬집기도 했다.
광주온은 시민으로부터 제안·공감을 받아 정책을 만들어가는 소통 플랫폼으로, 시민 제안이 30일 이내 공감 50표 이상을 받으면 시민권익위로 넘어가 정책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제안 채택(정책 권고) 여부를 결정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제안은 담당 부서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로, 7월 초나 중순 회의를 진행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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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시민광장 광주온(광주ON)의 시민제안에 ‘광주시립교향악단 차기 지휘자 선정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210명의 공감과 73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
‘교향악축제’와 ‘통영국제음악제’ 등 국내 최대 클래식 무대에서 뛰어난 연주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으며,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협연한 통영국제음악제 공연 실황 앨범 ‘베토벤, 윤이상, 바버’는 발매 동시에 1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플래티넘 앨범으로 등극했다. 홍 지휘자의 고별 무대는 오는 28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