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교수들이 예고했던 ‘주 52시간 준법 근무’를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2일 전남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29일 총 217명의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직서 제출자에는 의대 교수들뿐만 아니라 병원의 임상교수도 포함됐다는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

교수들의 사직서를 취합한 비대위는 전날 사직서 제출 시기와 방법, 주 52시간 근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비대위는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할 교수들이 있는 것으로 판단, 제출된 사직서와 추가 사직서를 모아 일괄 제출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교수 중에도 학생, 전공의 피해가 발생하면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들이 상당수다”며 “향후 사직서 제출자가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괄적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환자들의 건강,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근무 여건에 따라 개별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진료과, 교수들은 진료 상황에 따라 제한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선대 의대 비대위도 지난달 29일까지 의대 교수 161명 중 68명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 받아 보관 중이다.

비대위는 이날 교수평의회를 열고, 보관 중인 사직서와 관련해 제출 방법과 시기에 대해 논의했다. 주 52시간 근무에 대해서도 의견을 취합했다.

조선대 의대도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교수 중 사직 의사가 있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취합된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 전까지 추가로 사직서를 받기로 했다.

주 52시간 근무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보류하기로 하고, 각 진료과별 여건에 맞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 이후 공백을 메워온 교수들의 피로도가 쌓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바로 환자 곁을 떠나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근무를 단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를 갖고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