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아우토반(Autobahn)은 독일 자동차 전용도로(망)의 통칭이다.

지정된 구간에 한해서는 속도 제한을 두지 않는 말 그대로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다.

독일 주요 도시를 경유 인근 9개국 고속도로망과 연결되는 아우토반의 총길이는 1만3000여㎞로 실제 법규상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은 이 가운데 70%가 넘는다.

아우토반은 독일이 자국의 ‘경제부흥’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막대한 배상금을 물게 된 독일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빠지게 됐고, 세계 대공황까지 겹치자 대량의 실업자까지 발생했다.

독일은 경제 정책의 일환으로 ‘아우토반’ 건설 계획을 세웠고 결국 아우토반이라는 공공 사업을 통해 끝모르게 추락했던 실업률을 잡았다. 아우토반은 국민의식 고양에도 크게 이바지 했으며 독일을 세계굴지의 자동차대국으로 성장시키는데 초석이 됐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전남에서 열린 민생토론회를 통해 “영암과 광주 간 47㎞ 구간에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아우토반 같은 초(超)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지역 발전 전략의 하나로 독일의 아우토반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아우토반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전남 아우토반이 건설되면 현재 1시간 넘게 소요되는 광주~영암 간 이동 시간이 20여분대로 확 줄어든다. 광주와 전남 서남부가 단일 생활권으로 통합돼 침체된 지역 경제발전과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

영암~광주의 ‘한국형 아우토반’ 구상은 국토교통부가 이달 연구용역 발주를 요청해 5월 착수할 계획이다. 전체 용역 준공은 내년이지만 연말까지 연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생활권을 확장하고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아우토반 건설로 교통과 관광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전남 발전에 이바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