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운영하는 ‘지역 서점 활성화 프로그램’에서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주장하는 퀴어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예고돼 논란이다.

28일 남구에 따르면 급속하게 사라져 가는 동네 책방을 되살리고자 동네서점과 문학평론가, 작가들이 협업하는 지역 서점 문학산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에 남구는 이날부터 다음 달까지 양림동에 있는 독립서점 러브앤프리와 공립 직영 작은도서관에서 문학평론가, 작가들이 나서는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평론가는 오는 12월 5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러브앤프리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여성’, ‘퀴어’, ‘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시대 흐름을 살펴보는 강연을 갖는다.

하지만 퀴어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대중화를 시도해, 성 정체성 혼란을 일으킨다’는 사회적 반발이 거센 주제다.

지난 7월께 울산의 한 구립도서관에서 퀴어 등을 주제로 강연이 열린다는 소식에 일부 시민들이 반발, 강연 철회와 강사 교체를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 25일에는 경남 창원 도심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자, 보수·기독교 단체의 반대 집회로 맞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할 지자체가 굳이 민감한 내용의 강의 주최로,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A씨는 “퀴어는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이뤄질 강연 주제가 아니다. 적절하지 않은 주제의 강연비로 30만원이 지급된다니 이해가 안 간다”며 “사회적 통합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주제로 강의를 변경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A평론가와 사전 접촉은 없었고, 지역 서점과 소통하고 연계하는 과정에서 강사가 선정됐다. 해당 서점이 독립출판물을 자주 다루는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주제가 정해진 것 같다”면서 “성차별에 일조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A평론가, 지역 서점과 연락해 다시 조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