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유도 간판’ 김성연, 지도자로 새 출발
현역 은퇴…내년부터 광주도시철도공사 유도팀 코치 시작
"10년간 국가대표 노하우·전문지식 등 아낌없이 전수할 것"
입력 : 2022. 12. 12(월) 18:23
“후배 선수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여자유도팀 김성연(31)이 현역 선수생활을 마치고, 지도자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순천신흥초등학교 2학년 때 유도와 인연을 맺은 김성연은 전남체육고등학교와 용인대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도시철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김성연은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국내 무대는 물론이고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 2016파리그랜드슬램 금메달,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유도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잠시 슬럼프를 겪었으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 2019하계전국실업유도최강전, 2019회장기전국유도대회·2020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2021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무릎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이 나오지 않자 실전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재활에 전념해왔다.

결국 올해 선수생활을 접기로 마음먹은 뒤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고, 지난 6월 열린 제1회 양평몽양컵전국유도대회 금메달, 10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동메달 획득을 끝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3년간 분신처럼 여겼던 하얀 도복을 내려놓은 김성연은 “선수생활을 돌이켜보면 늘 아쉬웠고, 후회도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순간을 꼽았다. 부모님을 모시고 따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어서 더 짜릿했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16강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다. 당시 몸이 너무 좋았기에 자신이 있었지만, 이스라엘의 린다 볼더와 연장 접전 끝에 절반패했다. 선수생활에 있어 가장 허무했던 경기였다.

김성연은 내년 1월 1일부터 광주도시철도공사 여자유도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다.

첫 지도자 생활이지만 철저하게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지도할 수 있도록 용인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 지난해 체육교육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또 스포츠심리학과 선수 컨디셔닝 등을 배우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방송인 등 다른 길로 갈 수 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던 지도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포기했다. 국가대표를 10년 동안 해왔던 전문지식과 경험 등을 아낌없이 후배 선수들에게 전수하기 위함이다.

김성연은 “유도는 기술 하나에 수많은 변칙이 있어 정답이 없다. 강압적으로 주입하기보다 선수 개인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지도를 할 생각”이라면서 “선수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멘탈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9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동해에서 진행되는 동계전지훈련에서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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