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

KIA 이의리

홈 6연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4위 수성’을 위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지난주 KIA는 LG트윈스와의 주중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뒤 키움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이로써 한때 6할에 육박했던 KIA의 승률은 0.542로 내려갔다. 특히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주말경기에서 2패를 당하면서 3위 LG트윈스와의 격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리그 순위는 4위에 머물러 있다.

중위권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5~7위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5위 삼성라이온즈와 6위 두산베어스의 기세가 살아나면서 이들과의 격차가 3.5게임으로 좁혀졌다. 7위인 kt위즈와도 4게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더욱이 두산과 kt의 경우 최근 부상과 부진 등으로 빠졌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 선수단 정비를 마치고 상승세를 타고 있어 KIA로선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벌써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이번 주 좋은 결과를 얻어낼 경우 KIA는 얼마든지 뜨거웠던 5월의 기세(18승 8패·승률 0.692)를 이어갈 수 있다.

다행히 KIA의 장점인 타격에는 문제가 없다.

지난주 팀타율 0.281(리그 3위)로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야구의 꽃인 홈런포 7개를 가동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빠른 발을 살려 6개의 도루(공동 2위)도 얻어냈다. 득점권 상황에서도 3할(0.311·5위)을 때려냈다.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있다.

그는 19타수 9안타(3홈런) 타율 0.474 4타점 9득점 등을 기록, KBO 5월 MVP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좋은 선구안을 통해 3개의 볼넷도 얻어냈다.

새로운 안방마님 박동원(15타수 6안타 타율 0.400 4타점), 박찬호(19타수 7안타 1홈런 타율 0.368 5타점) 등도 힘을 보탰다. 부진에 빠졌던 해결사 최형우(21타수 6안타 타율 0.286)가 1개의 홈런과 함께 5타점을 얻어내며 반등한 점 역시 고무적이었다.

문제는 마운드다.

지난주 KIA의 평균자책점은 6.80으로 리그 9위에 그쳤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67에 달했고 피안타율은 0.283이었다.

이는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가 모두 부상, 부진 등으로 이탈하면서 토종 마운드의 어깨가 매우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훈련 중 종아리를 다친 뒤 한방 치료를 받으며 휴식 중인 놀린은 최소 4주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니 역시 제구력 불안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고 최근에는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건염이 발견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결과 KIA 외국인 투수는 8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1위 삼성(148.2이닝), 2위 키움(145.2이닝), 3위 SSG(140.2이닝) 등과 현격한 차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공백은 오롯이 선발진의 부담이 됐다. 출전 횟수가 늘어가면서 구위와 구속도 다소 하락했다. 에이스 양현종과 임기영을 제외하면 계산이 서는 투수가 없을 정도다.

급기야 불펜진이 총동원되는 날까지 생겨나면서 마운드 전체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KIA는 더욱 참혹한 결과를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14일 창원에서 껄끄러운 상대 NC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NC가 하위권(리그 9위)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에이스 구창모 등 부상 복귀로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 지난주에는 SSG와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얻어내며 분위기까지 살아났다.

지난주에는 평균자책점 2.17로, 리그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타석에는 손아섭(24타수 11안타 타율 0.458)과 이명기(12타수 4안타 타율 0.333), 윤형준(16타수 5안타 타율 0.313) 등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KIA는 NC와의 첫 대결에 나설 투수로 김정빈을 낙점했다. 이후에는 임기영과 이의리를 출격시킬 예정이다. NC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치른 KIA는 17~19일 광주에서 삼성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