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예산이 어느 정도 돼야지"…상시 사무국 설치 절실
빛고을미술시장 ‘제17회 광주국제아트페어’
22일 개막 고질적 한계 해소 계기 마련해야
조직위·후원액 증가 등 청신호…연중 준비를
입력 : 2026. 10. 15(목)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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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아트페어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 모습.
지난해 광주아트페어 당시 입장객들 대기 모습.
어쩌면 주관처의 마음 역시 편하지 않을 공산이 높다. 광주와 전남이 통합되면서 양 지역 문화재단도 통합 절차를 밟아 정착시켜가야 하는 해여서 그렇다. 광주문화재단의 이야기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광주아트페어를 또 잘 치러내야 하는 숙제가 놓여 있다.

우선 광주아트페어의 고질적 한계들을 진단하고 풀어가야 하는 숙원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변화 포인트가 잘 보이지 않는, 똑같은 방식, 패턴으로 가다보니 이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이는 올해 열일곱번째를 맞는 광주국제아트페어(아트광주26)를 두고 한 말이다. 광주국제아트페어는 이른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광주비엔날레에서 만들어져 광주문화재단으로 갔다가, 광주미술협회로 갔다가, 한국미술협회와 아트광주집행위로 갔다가, 안다미로로 갔다가 다시 광주문화재단으로 돌아오는 등 주관처의 잦은 변경이 이어져 왔다.

사실 아트페어는 철저하게 민간영역으로 넘어가야 맞긴 하지만 여전히 관 또는 산하기관의 우산 아래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명칭도 혼선이 지속돼 왔다. 광주국제아트페어라고 해 오다가 아트광주에 해당년도를 붙이는 방식을 선택하는가 하면, 올해는 자료들에서 해당년도가 보이지 않는다. 한때 관에서는 아트페어의 매출 등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나 전람회 용어까지 등장했다. 상업미술시장이 아니라 대규모 전시 정도로 이해했던 듯 싶다. 필자는 왜 국제아트페어라는 용어가 있는데 관을 중심으로 전람회라고 쓰는지 의아한 적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상시 사무국 체제가 아니다보니 연속성을 지속할 수도 없다. 준비 기간이 5개월 정도 해서 아트페어를 여는 것이니, 밖에 이야기하기조차 궁색하다.

매해 아트페어 설명회를 참여해온 입장에서는 아트페어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접해 왔기에 더더욱 그렇다. 올해는 주관처인 광주문화재단의 수장이 1년 간 공석 상태다. 사무처장이 이끌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전남문화재단과 통합을 이끌어낸 마당이다. 17회의 역사를 쌓았으면 타지역에서 서로 참여하려고 하는 아트페어가 진작 됐었어야 맞다.

그러나 연명하는 듯한 인상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매년 아트페어 때마다 재미를 보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아트페어가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숨통의 하나여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무대일 것이다.

하지만 키아프니, 아트부산 같은 대표적 아트페어의 명성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광주아트페어가 전국의 웬만한 갤러리나 화랑 등이 서로 참여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아트페어로 올라서려는 구조를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지를 묻고 싶다.

올해 광주아트페어(22~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A·B·C홀)를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에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22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질 모양이다. 올해 아트페어는 국내 82개 갤러리와 프랑스, 일본, 몽골, 중국, 미국, 싱가포르, 스페인, 독일, 조지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해외 11개국 12개 갤러리를 합쳐 12개국 94개 갤러리, 113개 전시 부스 규모다. 이중 사우디아라비아는 10여년이 넘도록 명단에 없다가 이번에는 이집트 작가를 꾸려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트페어에는 총 11개국 94개 전시 부스, 600명 작가, 출품작 4400점 규모로 진행된 바 있다. 올해 아트페어 부스는 갤러리 부스 99개와 특별전 부스 5개, 관람 편의를 위한 서비스 부스 9개 등이다. 그 부스들을 통해 회화·조각·판화·사진·설치·미디어아트·공예 등 동시대 미술 전 장르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94개 부스에 비해서는 19개 부스가 늘었다. 참가국이나 갤러리 부스 등 큰 차이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

이에 반해 올해 82명 규모의 조직위를 꾸린데다 후원 기업·기관도 지난해 6곳에서 25곳으로 늘리는 등 당장 근육이 생성되지 않은 아트페어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후원액도 지난해 1200여만원에서 올해 3100여만원으로 늘어난 모양이다.

다만 예산이 아트페어의 체질에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가는 B사무처장의 “예산이 어느 정도 돼야지”라는 발언에서 진하게 묻어난다. 예산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상시 사무국’ 운영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5개월 정도 준비해서 아트페어를 여는 곳도 광주밖에 없다는 하소연에서 예산 확보의 중요성이 엿보였다.

자체 예산의 규모가 통합특별시가 된 만큼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경기문화재단이 1400여억(문화누리 예산 비중 50% 정도)인데 비해 광주문화재단이 350여억과 전남문화재단이 370여억원이었으니까 이를 단순하게 합하면 720여억(문화누리 예산 비중 70% 정도)이 된다고 한다. 어쨌든 예산은 총합에 획기적 반영이 되지 않는 한 내년 광주아트페어의 획기적 변화 시도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아직 아트페어 전이지만 ‘상시 사무국’ 운영을 가늠할 예산 시즌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내년에는 아트페어가 1년 내내 준비를 해 어느 정도 반열에 올라서는 원년이 되기를 학수 고대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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