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미래를 열다]"구도심에 새 활력"…빈 점포, 청년 창업공간으로
[청년창업, 미래를 열다]<6>도심 빈집활용 창업이 뜬다
2020년부터 충장로·계림동 40팀 창업…도시재생사업 연계
임차료·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일자리 창출·경험 마중물
상권 활성화 사업 참여 등 지역 문화·관광상품 만들기 집중
입력 : 2026. 10. 05(월)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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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딴짓공작소 대표가 “빈집 창업을 통해 내가 가진 것을 직접 실행해보고 그 과정에서 계림동에서 산수동, 동명동으로 공간을 옮기며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딴짓공작소는 지난 2020년 광주 동구청 주관 빈집 청년창업 채움 프로젝트를 통해 계림동 한 빈집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진제공=딴짓공작소
국인정 아로마무드 창업가는 “빈집 창업을 통해 한복거리와 귀금속거리 등 기존 상권에 향과 같은 콘텐츠를 결합하면 충장로만의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빈집 청년 창업 채움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침체된 골목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청년들에게는 안정적인 창업 기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 2020년부터 충장로 일원의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는 ‘빈집(빈 점포) 청년 창업 채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동구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구도심 빈집·빈 점포의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청년 창업을 통해 함께 살고 싶은 마을로 변화시키기 위해 해당 사업을 기획했다.

올해 선정된 10팀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0팀이 충장로·계림동 일원에서 창업했다.

동구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임차료와 재료비, 상품개발비, 컨설팅 등을 지원했으며, 청년 창업가들은 근로자를 고용하는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예 체험·핸드메이드 소품 판매 ‘딴짓공작소’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자영업을 비롯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창업에 뛰어들기에는 망설였지만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우며 창업에 뛰어든 청년 창업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지희 딴짓공작소 대표(39·여)는 지난 2020년 동구 주관의 ‘빈집 청년 창업 채움프로젝트’의 공고문을 보며 가슴이 뛰었다.

김 대표는 채움프로젝트 1기에 참여해 창업 공간과 사업비를 지원받아 꿈을 실현했다. 방치된 계림동의 한 빈집을 공방으로 탈바꿈하며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를 기반으로 자립에 성공해 2024년 1월 동명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동명동 지하 1층에 자리한 공간은 ‘잘하지 않아도 된다. 좋아서 하는 딴짓’이라는 주제로 장롱 문을 열면 비밀스러운 감성 공간에서 다양한 공예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핸드메이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도심을 되살리겠다는 그의 목표는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동구 주관 충장로 활성화 사업에 참여해 지난해 3월 딴짓공작소 2호점인 ‘벨라디’를 개소했다.

충장로 5가 지하 1층 165㎡(50평) 규모인 이 공간은 대학생과 직장인 동아리 등을 중심으로 퍼스널컬러 수업, 공예체험 등 청년층의 문화·여가 활동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AI와 공예,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며 차별화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딴짓공작소는 지난해 4월 광주관광기업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자체 홈페이지를 만들고 AI 이미지 변환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콘텐츠는 자신의 사진이나 가족, 반려동물 등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인공지능(AI)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변환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공예 굿즈를 제작할 수 있다.

AI 이미지를 활용해 시계, 액자, 오르골, 키링 등 다양한 주문제작 상품을 제작하는 등 ‘사진 촬영 및 이미지 변환, 공예 체험, 나만의 굿즈 제작’으로 이어지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김지희 딴짓공작소 대표는 “빈집 창업을 통해 내가 가진 것을 직접 실행해보고 그 과정에서 계림동에서 산수동, 동명동으로 공간을 옮기며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시도했다”며 “특히 청년 창업을 준비한다면 지원사업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그 기회를 어떻게 자기 사업의 경험으로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는 지난 8월 충장22에서 빈집(빈점포) 청년창업 채움 프로젝트 참여 사업장 인증패 전달식을 개최했다. 빈집을 활용해 창업에 나선 청년창업가들이 사업장 인증패를 받은 뒤 임택 동구청장, 이지애 동구의장, 충장로 상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청
△광주의 향을 담은 ‘아로마무드’

한때 광주를 대표하는 번화가였던 충장로의 빈집에서 시작한 청년 창업가의 도전이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관광상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공방에서 출발해 화장품 제조까지 사업을 확장한 빈집 청년 창업가가 이제 ‘광주의 향’을 하나의 브랜드로 키우며 충장로와 지역 상권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국인정 아로마무드 창업가(39·여)는 지난 2016년 9월 남구 주월동에서 창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사업사관학교 4기 우수 수료생으로 선정된 뒤 졸업과 동시에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사업 방향을 고민하던 국 대표는 충장로에 주목했다. 2021년 동구의 ‘빈집청년’ 사업에 선정돼 충장로에 입주했다. 공방에서 원데이클래스와 제품 판매를 시작한 뒤 온라인 판로 확대와 함께 제품 제조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충장로의 지역성과 관광자원을 상품에 담는 데 주력했다. 무등산과 충장로, 동명동 등을 모티브로 한 향을 개발하고 이를 문화·관광상품으로 선보였다.

그는 현재 충장로에 화장품 제조시설을 운영하며 110여종 향료 제조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조향 기술을 중심으로 향료 개발, 제품 기획·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수행 가능한 구조를 갖췄고, 제품 개발을 비롯해 체험, 교육, 컨설팅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역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2024년부터 빈집청년 창업가들과 함께 동구 주관 라온페스타와 충장로 비어축제, 충장로 활성화 사업, 차 없는 거리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했다.

국인정 아로마무드 창업가는 “충장로는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곳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 무조건 광주극장에 갔다”며 “한복거리와 귀금속거리 등 기존 상권에 향과 같은 콘텐츠를 결합하면 충장로만의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택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청장이 지난 8월 충장22에서 빈집(빈점포) 청년창업 채움 프로젝트 참여 사업장 인증패 전달식에서 빈집 청년창업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는 지난 5월 상황실에서 빈집(빈점포) 청년창업 채움 프로젝트 약정식을 개최했다. 신동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부구정창과 빈집 청년창업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청


△‘빈집 채움’ 충장로 살리기

특히 동구는 청년 창업가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빈 점포를 활용한 창업 공간 조성과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충장로4·5가 빈집 청년창업 채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 창업자와 빈집 소유주 간 약정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충장로4·5가 일대 빈집과 빈 점포를 청년 창업 공간으로 재생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동구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동시에 도심 공동화 문제 해소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모에는 지난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총 73명이 지원했다. 이어 4월 27~28일 진행된 2차 대면심사에서 62명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졌으며, 창업 아이템과 공간 매칭 등을 거쳐 최종 10팀이 선정됐다.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청년 창업자와 빈집 소유주들은 약정식을 통해 상생 협력의 출발을 알렸다.

선정된 청년 창업자에게는 5월부터 공간 조성비, 임차료, 재료비 및 상품개발비 등 최대 2000만원의 초기 창업자금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맞춤형 교육·컨설팅, 홍보·마케팅, 금융지원 등 단계별 성장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동구와 충장로4·5가 상인회는 이번 프로젝트가 청년들에게는 희망과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상권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 창업자들은 각자의 창업 아이템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며 충장로에서 펼쳐나갈 새로운 도전을 공유했다.

지난 8월에는 충장22에서 ‘2026년 빈집(빈 점포) 청년창업 채움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창업자 10팀을 대상으로 인증패 수여식이 개최됐다.

이번에 문을 연 청년 창업 공간은 패션과 주얼리, 로컬 상품, 교육, 웰니스, 공예, 문화체험 등 청년들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담은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

참여업체는 빈티지숍 ‘스니츠’, 주얼리·금 판매소 ‘603주얼리’, AI 기반 이미지 분석·스타일 가이드 ‘맨씨크’, 로컬상품 판매·커스텀 스튜디오 ‘사담세’, 주얼리·오브제 복합쇼룸 ‘루:소운’, 글로벌 융합교육 가변형 공간 ‘키키키’, 로컬 기반 웰니스 복합문화공간 ‘웰니스 스테이션’, 홈웨어 제작·재봉틀 클래스 ‘아따크’, 다도용품 쇼룸 ‘다도다독’, 플라워 체험·교육 공간 ‘플레라플레로’ 등 10곳이다.

동구 관계자는 “청년 창업가들이 구도심 상권에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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