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네’ 매개로 예술 외길…60년 화업 살핀다
국중효 작가 작업 조명…12일부터 국윤미술관서
시대별 형태·배경 변모해온 과정 살펴 17점 선봬
"그의 회화에서 온기 속 궁극적 희망을 보고 있다"
시대별 형태·배경 변모해온 과정 살펴 17점 선봬
"그의 회화에서 온기 속 궁극적 희망을 보고 있다"
입력 : 2026. 06. 05(금) 18:23
본문 음성 듣기
가가
국중효 작 ‘아낙네’(1986)

국중효 작 ‘꽃바람’(2002)

국중효 작 ‘생’(生, 1976)

국중효 작 ‘삶’(Life, 1994)
국윤미술관(관장 윤영월)은 광주시 주관으로 12일부터 7월 24일까지 소장품 기획전을 ‘삶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갖는다. 이번 전시는 국중효 작가(전 목포대 교수)의 상징적 소재인 ‘아낙네’를 매개로 시대별 형태와 배경이 변모해온 과정을 깊이 있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작가가 화폭에 담아온 삶의 여정을 조명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1976년도 작 ‘홍어 파는 아낙네’부터 ‘해탈’, ‘우리동네’, ‘운주사 석불’, ‘아낙네의 삶과 환희’, ‘과수원의 봄’, ‘생명의 순환’. 2026년도 ‘삶을 그리다’까지 소장품 대표작 17점을 출품, 선보인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가치관과 고유한 조형 양식을 심도있게 조명하는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작품의 본질에 다가가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적 풍토의 정서와 두터운 마티에르 질감으로 삶의 모습을 표현해온 작가는 과거 운주사 석불에서 느낀 삶의 감정을 시작으로 출퇴근길에 마주한 아낙네들의 소박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왔다.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형태와 배경을 변화시키며 작업의 범위를 넓혀 작가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의 회화는 캔버스 바닥에서부터 몇 겹씩 칠하며 다져온 색채의 층으로부터 소박하고 밀도있는 감성의 두께를 형성해내는 한편, 이러한 마티에르 효과나 색채의 밀도를 바탕으로 배꽃이라든지 고목나무, 아낙네들, 드넓은 들판 같은 형상들을 추상적으로, 별다른 설명없이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하고 있으며, 모더니즘의 형식을 수용해 꾸준하게 모색되는 형식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향토적 소재와 모더니즘의 형식미는 서로 대비되면서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자극해 회화적 쾌감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장석원 미술평론가(전 전남대 교수)는 ‘회화적 인간애와 희망’이라는 평문을 통해 “설명이 삭제돼 있으면서도, 즐거운 그림, 별다른 사건을 전개하지 않으면서도 시각적으로 신선한 정감을 변함없이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 그는 시각적으로 매우 두텁고, 착란 효과를 가져오면서 단순해지기 쉬운 소재를 깊고 다양하게 간주하는 마티에르 효과를 사랑하고 있다”며 “이런 장점이 그의 예술로 하여금 사람들과 깊게 유대감을 갖게끔 도와주고 있고, 어쩔 수 없는 그의 인간애적 속성이 그의 예술가적 장래를 의미깊게 지속시키리라 생각한다. 그의 회화에서 느끼는 온기 속에서 궁극적인 희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중효 작가는 그동안 1970년대 화순 운주사 석불을 소재로 한 연작 ‘해탈’을 시작으로 ‘우리동네’와 ‘아낙네’ 등 연작을 선보여왔다. 작가는 조선대와 중앙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과 회화를 공부했으며, 전남도전·광주시전 초대작가와 목포대 조형미술연구소장·예술대학장 등을 두루 지냈다. 지난 2012년 목포대 교수를 정년 퇴임했다. 부인인 윤영월 전 광주서부교육청 교육장(조각가)과 함께 국윤미술관을 2008년 7월 개관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한편 ‘작가와의 만남’ 행사로 진행될 개막식에서는 작가의 60년 예술 인생이 담긴 작업 세계와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나누고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가의 예술 인생을 기록하고 더 많은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 콘텐츠를 온·오프라인으로 송출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3시.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