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육청 기조실장 자리 놓고 ‘물밑 신경전’
‘교육부 파견 vs 내부 승진’…인사체계 쟁점 부상
지역 교육행정 이해도·조직 사기 고려 목소리도
지역 교육행정 이해도·조직 사기 고려 목소리도
입력 : 2026. 06. 05(금)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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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청

전남교육청
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지방교육행정기관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통합특별시교육청 조직 체계 마련에 나섰다.
개정안에는 통합교육청의 행정 수요 증가를 반영해 부교육감 직급을 현행 고위공무원 나급(2급 상당)에서 가급(1급 상당)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통합 과정에서 정책과 예산, 조직 운영을 총괄할 기획조정실을 새로 설치하고 실장 직위도 고위공무원 나급으로 신설하도록 했다.
문제는 신설되는 기획조정실장 자리를 누가 맡을 것인가에 있다.
현재 시·도교육청의 경우 기획조정실장은 교육부 소속 국가직 공무원이 파견되는 사례가 많지만, 교육청 내부 인사가 승진하거나 교육감 추천을 거쳐 임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통합교육청 내부에서는 지역 교육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해당 직책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와 전남의 서로 다른 교육정책과 조직 문화를 조율해야 하는 만큼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통합 초기에는 제도 정비와 조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의 상황과 기존 정책을 충분히 이해하는 내부 인사가 중심 역할을 맡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내부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 조직 통합으로 업무 범위와 책임은 확대되는 반면 간부급 자리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획조정실장을 내부 승진 자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교육부 안팎에서는 서울시교육청 사례처럼 국가직 고위공무원을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 통합교육청의 자율성과 인사권 확대라는 취지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입법예고 기간 동안 접수된 의견을 검토한 뒤 관련 절차를 거쳐 대통령령 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전남과 광주 교육행정을 아우르는 통합교육청의 규모를 고려할 때 교육감에게 보다 폭넓은 고위직 인사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양 교육청 일반직 공무원만 6000여명에 달하고 교원 규모도 3만명을 웃도는 만큼, 통합교육청의 위상에 걸맞은 인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