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 지원에도 창업 소상공인 힘든 이유
입력 : 2026. 05. 28(목) 18:27
본문 음성 듣기
광주·전남 창업 생태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소상공인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종료후 상당수가 성장 정체와 폐업 위기를 반복해 겪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보다 작은 소비시장과 취약한 투자·유통 구조 등 후속 성장인프라까지 열악해 이들의 생존위기는 더욱 더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785억 9300만원의 예산을 투입, 1810명의 예비 창업자를 지원했다.

이는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4개월간 창업 교육과 점포 운영 실습,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하는 초기 창업 프로그램을 말하며 지역에서는 최근 4년간 광주 110곳, 전남 87곳 등 총 197곳이 선정됐다.

또 기존 로컬브랜드·라이프스타일 분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딩과 판로 확대, 투자 연계 등을 지원하는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도 2022년부터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광주 8곳, 전남 24곳 등 총 32곳이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이들 지원사업이 실제 생존과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2022년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지원을 받은 창업자 361명중 현재까지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64.5%에 그쳤다. 창업자 3명 중 1명 이상이 폐업을 했다는 얘기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도권 보다 소비시장 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투자와 유통, 마케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플랫폼과 팝업스토어, 유통사 입점 등 브랜드 확장 과정 대부분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여기에 한 몫한다.

이에 따라 정부 등의 지역 창업 정책이 단순 창업자 수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생존과 성장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기 창업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브랜딩과 유통, 투자 연계, 온라인 판로 확대까지 이어지는 후속 성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장 사다리가 열악한 광주·전남은 지역 안에서 소비와 투자, 관광, 콘텐츠 산업이 함께 연결되는 광역 창업 생태계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사설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