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황동하 "잊지 못할 그날의 함성…5선발 경쟁 살아남을 것"
■송하종 기자 KIA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가다
스프링캠프서 실전 소화…부상 재활 이후 컨디션 ‘이상무’
포크볼·커브 등 변화구 집중…"믿고 쓰는 투수 증명할 터"
스프링캠프서 실전 소화…부상 재활 이후 컨디션 ‘이상무’
포크볼·커브 등 변화구 집중…"믿고 쓰는 투수 증명할 터"
입력 : 2026. 03. 05(목)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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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KIA타이거즈 투수 황동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황동하.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스프링캠프서 실전 소화…부상 재활 이후 컨디션 ‘이상무’
포크볼·커브 등 변화구 집중…“믿고 쓰는 투수 증명할 터”
“부상 복귀 후 첫 등판. 그날 팬들의 함성을 잊지 못합니다.”
KIA타이거즈 투수 황동하는 올 시즌 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담금질을 하고 있다.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KIA 입단한 황동하는 이듬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 해에는 3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후 데뷔 두 번째 시즌인 2024년에는 빛을 발했다. 이의리와 윤영철의 부상 공백으로 팀이 위기를 맞았을 때 선발로 등판해 맹활약했다. 2024시즌 성적은 25경기 103.1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 25경기 중 21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며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비록 지난 시즌은 김도현과의 5선발 경쟁에서 밀려났으나, 그래도 롱릴리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불운이 찾아왔다. 그해 5월 8일 인천 원정 숙소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보행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널 때 우회전을 하던 차량이 그대로 황동하를 덮쳤다. 그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고, 요추 2·3번 횡돌기 골절 소견을 받았다. 전치 6주의 큰 부상. 심지어 뼈가 빠르게 붙지 않아 재활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황동하는 이후 9월 23일에서야 1군에 복귀했다. 후반기에 5경기를 추가로 뛴 뒤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18경기 35.2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30.
아쉬움을 삼킨 황동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반등을 위한 훈련에 몰두하는 중이다.
실전도 여러 차례 치렀다. 지난달 24일 WBC 한국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2일 삼성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결국 버텨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황동하는 “작년 이맘때쯤보다는 힘을 못 쓰는 느낌은 있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시즌이 가까워지면 다시 올라올 것 같다”면서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고, 충분히 잘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낮추지 말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더욱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투수에게 민감한 허리 부위를 다쳤다. 투구 과정에서 불안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황동하는 더욱 과감한 투구를 한다.
그는 “학교에 다녔을 때 팔꿈치 수술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불안함을 많이 느끼면서 운동했는데, 그러면 더욱 안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과감하게 운동하고 공을 던지려고 했다. 몸을 적극적으로 쓰니깐 오히려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황동하가 부상 재활 이후 무너지지 않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들의 사랑이다.
황동하는 “팬들이 길에서 마주치면 괜찮냐고 많이 물어봐 주셨다. 특히 제가 인천에서 복귀 경기를 했을 때 그날의 함성은 잊지 못한다”면서 “다른 선배님들이 ‘팀의 레전드가 등판하는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 순간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KIA의 1~4선발은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이의리로 사실상 정해졌다. 다만 5선발 자리가 문제다. 지난해 125.1이닝을 책임졌던 김도현은 팔꿈치 부상으로 빠른 합류가 어렵다. 여기에 윤영철은 지난 시즌 말 토미존 수술로 올해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다양한 후보가 있지만, 황동하 또한 유력한 대안 중 하나다.
황동하는 “최근 커브가 좋아졌다. 포크볼도 마찬가지다. 이번 캠프 기간에는 두 구종 위주로 많이 연습하고 있다”며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경쟁력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믿고 쓸 수 있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목표는 당연히 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황동하는 “다른 목표는 없다. 일단 (5선발)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5선발 자리에 어떻게든 들어가고 싶다”며 “개막엔트리에 들고, 경쟁에서 살아남아 선발로서 저의 능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