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나주 인공태양, 예타 통과가 첫 과제
이현규 정치부 부장
입력 : 2026. 02. 18(수) 17:37
본문 음성 듣기
나주 왕곡면에 들어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전남이 최근 확보한 가장 상징적인 국가 연구사업이다. 핵융합이라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다룬다는 점에서 상징성은 물론 정책적 무게도 적지 않다. 사업비만 약 1조원에 달한다. 지역에서는 이를 미래 산업 전환의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사업의 관건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다. 부지 확정이라는 성과는 있었지만,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대형 연구시설은 예타 문턱을 넘어야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기술적 필요성과 경제성, 국가 전략과의 연계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으면 사업은 출발선에도 서지 못한다. 예타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사업의 존립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다.

전남도는 오는 8월 최종 통과를 목표로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하며 사업 타당성을 보완하고 있다. 핵융합은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 분류되지만, 연구시설 구축에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국가적 판단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기대 효과를 설명하는 것과 예산 투입의 타당성을 증명하는 일은 다르다. 국가 연구개발 우선순위 속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확보하느냐가 핵심이다.

예타와 함께 부지 확보 일정도 맞물려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103.4만㎡ 규모 부지를 적기에 확보하기 위해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 주민설명회를 열고 보상에 앞선 소통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7년 12월까지 정지공사를 마쳐 연구시설 건립에 바로 들어간다는 일정이다. 예타 통과 시점을 고려하면 준비를 병행하는 구조다.

전남도는 관련 기업 300여 개 유치, 1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10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건설 단계의 지역 경기 효과와 운영 이후 연간 2000명 이상 연구 인력 유입도 예상한다. 그러나 이 모든 전망은 예타 결과를 전제로 한다. 통과 이후에도 설계, 인허가, 시공 등 단계별 일정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전남도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예타 대응과 부지 조성을 빈틈없이 관리하는 것이다. 행정 절차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때 비로소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지역 산업 전략의 실질적 기반이 될 수 있다.
광남일보@gwangnam.co.kr
취재수첩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