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모두 안녕하신가"…일상들 회복 기원
광주리아트센터 신년 기획전 31일까지
조근호 개인전·보리스 담블리 등 연계展
"멈춤·시작 사이 놓인 우리의 시간" 조망
입력 : 2026. 01. 07(수) 18:17
본문 음성 듣기
조근호 작가 전시 오프닝
조근호 작가의 오프닝 퍼포먼스 장면
새해 아침 모두의 기운생동과 안녕에 대해 “오늘의 우리는, 어떤 아침을 다시 시작하고 있는가”라고 묻는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리아트센터가 신년 기획전으로 마련한 중견 조근호 개인전과 연계 전시인 보리스 담블리&소피 덴블뢰의 프로젝트가 그것으로, 남궁윤 예술감독이 기획을 맡았으며, 전시는 지난 3일 개막, 오는 31일까지 센터 내 1층 전시장과 2층 공간에서 열린다.

1층 전시가 ‘다시 시작되는 아침’을 이야기한다면, 2층 전시는 그 이전의 멈춤과 질문의 순간을 보여주며 두 전시가 서로 대화를 이루게 되는 구조를 사유하고 있다.

먼저 ‘Good Morning, New Morning’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조근호 작가는 자신만의 독창적 회화세계인 ‘뭉치산수’(Mungchi Sansu)에 몰입 중인 가운데 리아트센터 1층 전체를 작품으로 채우고 있다.

이 개인전은 상실 이후의 시간과 다시 시작되는 아침을 회화를 통해 사유하는 동시에 매일 매일을 일기처럼 기록하며, 그날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사회적 현실 속에서 느낀 균열들을 조용히 모아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내는 점이 특징으로 읽힌다.

이 작업들의 과정은 단순한 누적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시간을 다시 불러와 회복을 시도하는 일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특히 과거의 파편을 더듬어보며, 그 안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질문을 붙잡고 현재와 앞으로의 시간을 다시 바라본다.

조근호 작 ‘일출’
조근호 작 ‘일몰’
전시 제목인 ‘Good Morning, New Morning’은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인사와 함께 우리에게 조심스레 묻고 있다. 상실과 불안이 겹쳐진 시대 속에서 “안녕하신가요”가 단순히 인사가 아니라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며 다시 하루를 시작해 보자는 취지다.

조근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뭉치산수’(Mungchi Sansu)는 내가 일기를 쓰듯 매일의 시간을 기록하고, 그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낸 작업이다. 이미 지나간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며 회복을 시도한다. 이 전시가 각자의 삶에서 ‘다시 시작되는 아침’을 떠올리게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2층에서 열리는 보리스 담블리와 소피 덴블뢰의 프로젝트 연계전시는 ‘The Hanged Man’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타로 카드 ‘매달린 사람’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세계가 뒤집힌 자리에서 잠시 멈춰 서는 전환의 시간을 다룬다.

연계 전시에 나선 보리스 담블리 작가는 “전시 제목 ‘The Hanged Man’은 멈춤의 순간을 다룬다. 세계가 흔들릴 때, 우리는 잠시 방향을 뒤집어 봄으로써 또 다른 방식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오프닝과 퍼포먼스 리뷰가 성황리 열렸다. 오프닝에는 지역의 작가, 기획자, 시민들이 함께 모여 전시의 시작을 축하했다. 조근호 작가의 오픈 드로잉 퍼포먼스는 하루의 기록을 한 점의 색으로 응축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 주며, 관객들이 일부 작업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보리스 담블리&소피 덴블뢰 프로젝트 전시에 함께 한 관계자와 관람객들.
보리스 담블리&소피 덴블뢰 전시 전경.
또 2층에서 진행된 연계전시 퍼포먼스에서는 몸을 뒤집고 매달으는 전환의 순간을 통해 멈춤·불안·다시 일어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강렬한 몰입을 만들어내는 등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유도해냈다.

기획자인 남궁윤 예술감독(리아트센터)은 이번 두 전시에 대해 “회복의 순간에 주목한다. 매일의 기록이 하나의 화면으로 응축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상실 이후에도 여전히 ‘다시 아침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1층과 2층의 두 전시는 멈춤과 시작 사이에 놓인 우리의 시간을 함께 비춘다”고 말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미술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