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강진‘초록믿음’쇼핑몰의 이유있는 변화
입력 : 2025. 11. 26(수)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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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을 대표하는 유통 브랜드 ‘초록믿음’쇼핑몰의 놀라운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2023년까지 오프라인에서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며 지지부진한 매출실적을 거둔 이 곳이 최근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는 강진군이 지난해부터 이 쇼핑몰 운영방식을 전면개편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월 ‘4차산업혁명활용추진단’을 신설하고 이 쇼핑몰 운영방식을 공무원들이 직접 운영·관리하는 온라인몰 ‘직영 체제’로 바꾼 것이다.

이는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 쇼핑몰이 물류비와 홍보비 등 막대한 행정 비용이 발생한 반면, 실제 매출 상승효과는 미미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2023년 매출이 1억원에 불과했다.

이같은 체질개선은 통해 즉각적인 예산 절감 효과로 나타났다고 한다. 쇼핑몰 상세페이지 자체 제작 3억3200만원, SNS 직접 운영 4000만원 등 연간 6억원의 예산을 절감했고 이 비용은 판매 수수료 인하 등 생산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재투자됐다.

매출 증대와 판로 확장 효과도 뚜렸했다.

온라인 입점이 낯선 고령 농가를 위해 상세페이지 제작부터 입점 절차까지 전담 인력을 투입해 원스톱으로 지원했고 옥션·G마켓 등 대형 오픈마켓에 ‘강진 브랜드 홍보관’을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해 강진군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액이 28억원으로 전년 1억원 대비 무려 2800%나 급증했고 이는 주력 산업인 1차 산업 소득 증대로 직결됐다.

‘초록믿음’ 회원 수도 2023년 950명에서 2만4102명으로, 입점 업체는 89개에서 144개로, 상품 수 역시 231개에서 604개로 대폭 증가했다.

인터넷 등 전자매체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전자상거래인 e커머스를 체계적으로 교육해 경력 단절 여성과 고령층 등 24명이 ‘전자상거래수출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신규 창업에 성공했다.

특히 ‘강진 반값여행’ 페이백 포인트 등을 온라인몰 결제와 연동시켜 관광객의 소비가 농특산물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지역의 실정을 정확히 진단한 강진군의 승부수가 예산 효율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지방 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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