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E7-3도입,광주 車부품업계 인력난 해소
입력 : 2025. 10. 13(월)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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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직면한 만성적인 인력난에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한다.

광주시가 금형·성형·용접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 기능인력 취업비자(E7-3)’시범사업을 이달부터 오는 2027년 9월까지 2년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법무부가 최근 광주·경북·충북·충남 등 4곳을 E7-3비자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한 데 따른 것으로 광주에는 올해 투입 예정인 100명의 외국인 중 40명을 배정했다. 2차년도 인원 규모는 1차년도 성과에 따라 조정키로 했다.

광주에 배정된 40명은 금형 설계·가공, 사출·프레스 성형, 구조·차체 용접 등 라인 병목이 잦은 공정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시범사업 도입에 따라 광주지역 부품사의 납기 대응력과 양산 품질을 끌어 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채용 공백으로 미뤄졌던 자동화·스마트공장 고도화 투자를 앞당기는 간접적인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7-3 비자는 법무부장관이 지정한 특정 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말하는 데 국내 산업 현장중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에 외국인 기능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제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 비자로 5년 이상 일하면 영주권 신청 자격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기존에는 주로 조선, 항공, 동물사육, 양식 등 일부 산업에만 허용했다가 최근 자동차산업 현장의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자동차 부품기업 대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광주시는 지난 9월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16개사에서 122명의 인력신청을 접수했다.

사업을 전담하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다음달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기술·역량을 검증하고 12월 중 최종 선발한 40명을 지역 수요 기업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광주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해 자동차 부품기업 확인서 발급과 불법체류 방지, 산업 안전, 한국어·생활 적응 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자동차부품 산업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제도적 전환점인 E7-3 비자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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