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 전국화됐다
입력 : 2025. 09. 08(월)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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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가 전국화됐다. 정부가 이 제도를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확대해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관련 사업 예산도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영시켰다.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는 초등생 자녀 등교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광주시가 지난 2022년 1월 도입한 제도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학부모 근로자가 최대 2개월간 임금 삭감 없이 하루 1시간 근로 시간을 줄여 자녀 돌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말한다.

예컨대 출근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늦추거나 퇴근을 오후 6시에서 5시로 앞당기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손실은 광주시가 해당 사업장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4년 가까이 실시된 이 제도는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돕고 기업의 인력운영 부담을 줄이는 등 노사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 유연근무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저출산 해결의 선도 모델로 사업장의 고용 유지·근로자의 돌봄 고충 완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또 경북도, 전북 전주, 경기 수원 등 여러 지자체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우수정책으로 소개될 정도였다.

광주시는 일·가정 양립 문화를 확산하는 선도모델로 자리잡은 이를 전국화하기 위해 국정기획위원회,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하는 등 전력을 기울여 왔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사업 적용 대상을 기존 초등생 학부모에서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로 확대하고, 지원 기간도 기존 2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늘리는 내용의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발전시켜 국가사업으로 확정하고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국 모든 유아·초등 학부모 근로자가 임금 삭감 없는 근로 단축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고 정부가 추진 중인 ‘주 4.5일제’와의 동반상승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광주에서 시작된 선진행정이 전국화되며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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