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25시즌 전반기 결산-상] 불안정한 마운드 경기력…후반기 단단함 살아나야
곽도규·황동하·윤영철 등 부상
성영탁 등 신예 투수 역투 주목
선발 안정화·불펜 상승세 기대
입력 : 2025. 07. 14(월) 18:17
성영탁.
정해영.
전상현.
김도현.
제임스 네일.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을 마지막으로 KIA타이거즈의 2025시즌 전반기 일정이 모두 끝났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시작부터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MVP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을 시작으로 김선빈, 나성범, 황동하, 곽도규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악재가 계속되면서 팀 순위는 4월 최하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시즌 시작 전 절대 1강으로 선정, 2년 연속 대권을 노리던 팀의 성적이라기엔 초라했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 이 마음가짐이 KIA의 반등을 이끌었다. 백업 선수들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6월 한 달간 승률 1위를 달성했다. 7월에는 잠시 2위까지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이로써 KIA는 승패마진 +5로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상위권과의 격차는 크지 않지만, kt·SSG 등으로부터 거센 추격 또한 받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위해 나아가야 할 KIA의 전반기를 투수와 타자로 나눠 분석해본다.



KIA타이거즈의 마운드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기대를 불러모았다.

우선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빛나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49.1이닝 12승 5패 138탈삼진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투수다. 이어 시속 150㎞대의 강한 구위를 앞세워 MLB에서 활약했던 아담 올러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의리의 부상으로 공백이었던 선발 자리는 김도현이 대신했다. 또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철벽 불펜은 장현식을 제외하고 그대로 유지됐다. 장현식의 빈자리는 트레이드 최대어로 꼽혔던 조상우가 채웠다.

실제 3월 KIA의 선발진은 호투를 펼쳤다.

제임스 네일은 2경기 11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리그 최상위급 활약을 선보였다. 새로운 외인 투수 아담 올러는 2경기 11이닝 9피안타 1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난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2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4.09)과 5선발 김도현(1경기 6이닝 평균자책점 0.00) 또한 역투했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력이었으나, 점수를 내주며 역전당하는 경기가 많았다.

3월 KIA 불펜의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8.07을 기록했다. NC다이노스(8.13) 다음으로 압도적인 수치다.

필승조로 활약했던 전상현은 평균자책점이 10.13까지 치솟았다. 이외에 이준영(6.75), 황동하(6.43), 곽도규·임기영(이상 27.00) 등 주축들이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마무리 정해영(9.00)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조상우와 최지민이 평균자책점 2.45로 선방하는 듯 했으나,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월에는 곽도규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는 대형 악재까지 겹쳤다. 왼쪽 굴곡근 손상 소견을 받았던 그는 이후 정밀 진단에서 팔꿈치 인대까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와 결국 왼쪽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이후 5월에는 황동하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SSG와의 경기를 위해 인천 원정 숙소에 머물렀던 그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으면서 복귀하지 못했다.

하지만 6월 KIA 마운드가 대반등을 이뤄냈다. 이달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위(3.74), 불펜진은 2위(3.10)에 올랐다.

특히 전상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KBO 역대 19번째 통산 100홀드의 금자탑을 쌓았다. 정해영 역시 역대 3번째로 5시즌 연속 20세이브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구대성과 손승락보다 빠른 데뷔 6년차 만의 대기록이다.

여기에 2년차 신예 성영탁이 17.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신인 최다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루키 이호민 또한 활약을 펼치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다만 7월 윤영철이 팔꿈치 부상(굴곡근 부분 손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하면서 전반기를 마쳤다.

그 결과 KIA는 전반기 마운드 평균자책점 5위(4.25)에 이름을 올렸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42로 리그 7위다.

KIA가 후반기 페넌트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투수진의 안정적인 활약이 필수적이다.

선발진에서 외국인 원투펀치와 김도현은 꾸준한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양현종과 윤영철의 경우 불안한 모습이 많았다. 후반기 합류 예정인 이의리가 곧바로 활약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 자원들이 자리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구원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팀 승리를 지켜준다면 남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KIA의 후반기 순위 상승은 마운드가 얼마나 단단해지느냐에 달렸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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