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10분…내원 환자·보호자 가슴 ‘철렁’
[조선대병원 수술실 화재 현장]
소방·경찰관 긴급 출동…수술실 출입구 계단 통제
긴급대피 소동…진화 소식에 "자칫 대형사고" 안도
입력 : 2025. 07. 14(월) 18:15
14일 오전 8시12분 광주 동구 학동에 위치한 조선대병원 신관 3층 7번 수술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동부소방서
“병원 수술실에 불이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큰 인명피해로 번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14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학교병원. 이날 신관 수술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불은 의료진들에 의해 10분 만에 꺼졌지만,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화재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본 환자와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불이 난 수술방 내부 대부분이 불에 타 그을렸고, 대피 도중 의료진 다수가 연기를 들이마시면서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와 병원 측이 각종 장비를 총동원해 배연 작업에 나섰지만 수술실이 위치한 신관 3층 복도에는 탄 냄새가 여전히 맴돌았다.

수술실로 향하는 계단에는 화재 현장의 긴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쓰이지 못한 화재 진압 용구가 봉투에 담긴 채 널브러져 있는가 하면, 수술실 방향으로 설치된 방화문에는 소화기가 담겼던 종이 상자가 놓여 있었다.

화재 발생한 현장에는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하는 붉은 선이 설치되고 경비업체 직원들이 배치되면서 병원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의료진들이 경비업체 직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인근 수술실 침상을 이용해 도구들을 하나씩 꺼내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 현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출입 통제’ 푯말이 붙었다.



14일 오전 8시12분 광주 동구 학동에 위치한 조선대병원 신관 3층 7번 수술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화재가 진화됐다는 소식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모씨(30)는 “아침 일찍 진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응급 벨이 계속 울리고, 경찰과 소방대원이 긴급출동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순간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들며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불이 조기에 진화되지 않았으면 커다란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다”면서 “병원 직원과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간호사 A씨는 “대피와 진화에 나섰던 일부 동료들이 연기를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 크게 다치지 않았기를 바란다”면서 “현재 외래 진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환자와 보호자 분들을 안심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12분 광주 동구 학동에 위치한 조선대병원 신관 3층 7번 수술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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