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홍남순 가옥, 민주화 교육공간 변신
시, 10월13일 개관 목표
4가지 스토리라인 구성
동구, 오월여행 코스 검토
4가지 스토리라인 구성
동구, 오월여행 코스 검토
입력 : 2025. 06. 16(월) 18:29

광주시는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동구 궁동 15번지에 있는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복원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동구 궁동 15번지에 있는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복원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주도한 고(故) 홍남순 변호사가 살았던 가옥이 민주·인권·평화가 담긴 민주화 교육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진행된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복원 및 기념 공간 조성을 위한 사업비로 시비 10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 발전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5·18 사적지 제29호인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광주 동구 궁동 15번지)은 이달 말 외부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시는 지난 5일 나라장터에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전시 설계 및 제작·설치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용역은 토지 135㎡, 건물 99㎡에 홍 변호사의 당시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중점을 뒀다.
이 공간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홍남순 변호사와 재야 민주인사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토론과 구속자 석방 논의, 관련 문건 작성 등을 했던 곳이다.
시는 가옥에 홍남순 변호사를 상징할 수 있는 간판 제작·설치, 리플릿, 포스터 등과 함께 생전 인터뷰 등을 선보인다.
특히 실내 공간에는 홍 변호사의 5·18 이전(삶으로 새긴 정의, 정의의 외길)과 이후(인권의 서사, 공감과 기억)의 스토리라인을 4가지로 나눠 구성한다.
우선 ‘삶으로 새긴 정의’에는 홍 변호사의 생애를 대한민국 헌정사와 민주주의 발전 과정의 주요 사건으로 구분해 연대별로 전시된다.
‘정의의 외길’은 5·18민주화운동 이전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한 주요 시국사건을 중심으로 평등과 정의를 위한 민주·인권 변호사 활동을 사실적으로 보여줄 방침이다.
‘인권의 서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를 지켜내기 위해 의인들과 함께했던 투쟁 내용을 선보인다.
‘공감과 기억’에는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홍 변호사의 뜻을 생각하는 모두의 민주사랑방 메시지월을 조성하며, 정의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기억하는 참여형 전시로 만들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의의 외길, 인권의 서사를 주제로 객관적이면서 서정적 내용을 담은 영상 콘텐츠 연출을 기획했다”며 “개관 예정일인 10월13일에 맞춰 대인 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와 공사 상황을 공유 중이다”고 말했다.
동구도 이에 발맞춰 오월 기억여행과 인문산책길 탐방 프로그램의 코스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전일빌딩245, 5·18민주광장처럼 민주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5·18민주화운동에 큰 역할을 했던 홍남순 변호사의 가옥이 동구에 있는 만큼 탐방 코스 반영을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홍남순 변호사는 1912년 7월20일 전남 능주군(현재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에서 태어나 1957년 광주지방법원 판사, 1960년 광주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판사가 되기 전부터 광주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판사직을 그만둔 뒤 1963년 다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변호사로 일하며 1970년대에는 유신독재와 투쟁했고, 1980년대 이후에는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민주화 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2001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투병하다가 2006년 10월14일 사망했으며, 국립5·18민주묘지 제5묘역 76번에 안장됐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