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시민 불편 가중
노사협상 진전 없어…시, 임차버스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 강화
입력 : 2025. 06. 16(월) 18:29
16일 오전 7시 30분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은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버스 파업으로 언제까지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임금 협상 결렬로 광주 시내버스 노조 파업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가 운행률이 떨어지는 일부 노선에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 수송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얼굴에 불만과 불안감이 가득했다.

시민들은 버스도착예정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과 함께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를 번갈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승객들은 버스 노선표를 뚫어지듯이 들여다본 뒤 목적지 인근으로 향하는 다른 버스를 타기 위해 성급히 올라타기도 했다.

또 버스도착 예정시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버스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뒤늦게 택시를 찾아 나서는가 하면 직장 동료에게 연락해 회사까지 동승을 요청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출근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불편함이 계속되자 시민들은 파업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주성씨(30)는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버스 파업이 당황스러울 뿐이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생은 매일 택시로 등교하고 있다”며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황인 거 같은데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광주시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날부터 전세버스 60여대(20개 노선)을 확보해 운행률이 저조한 2개 노선(순환01·봉선37)에 전세버스 6대를 투입하고 도시철도를 12회 증편 운행한다.

한편,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기본급 8.2% 인상·65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단행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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