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경고등 켜진 지역 고용시장
송대웅 경제부 차장
입력 : 2025. 06. 16(월) 18:53
송대웅 경제부 차장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5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을 보면, 광주·전남지역의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9000명 줄어들며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전통적인 업종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고, 전남은 농림어업과 건설업에서의 위축이 전체 고용 감소에 직격탄을 줬다.

자영업자 수도 심상치 않다.

광주와 전남 모두 자영업자 수가 크게 줄며 지역 경제의 뿌리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장기화되는 고용난 속에 대한민국은 새로운 리더십을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유능한 정부’를 약속했다.

이제 그 말이 정책으로 실현돼야 할 때다. 고용문제는 민생의 최전선이다.

광주와 전남은 전통적으로 제조업과 1차 산업 중심의 고용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과 산업구조 변화에 취약하다는 약점으로 이어진다. 실제 AI산업과 미래차, 에너지 전환 등 지역 주도의 산업전환 시도가 있어왔지만, 그것이 아직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단순한 일자리 숫자 늘리기보다는, 지역 산업과 인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중장기적 경쟁력을 갖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은 위기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민생을 살리는 유능한 정부’를 자임했다. 그 약속이 진정성 있게 실현되기 위해선 고용한파의 현장에 가장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광주·전남의 고용문제는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고용 시스템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의 축소판이다.

새 정부가 말한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용 위기 앞에 서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정책적 연대와 실질적 대안을 보여줄 때, 진정한 국가의 책임이 증명될 수 있다.
광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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