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시론] 위대한 항쟁 선거로 꽃피우자
위인백 사)한국인권교육원 이사장
입력 : 2025. 05. 26(월) 12:59
위인백 사)한국인권교육원 이사장
현대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5·18민중항쟁은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가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서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켜 군권을 장악한 다음, 서울의 봄을 염원하는 국민의 여망을 짓밟고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김대중선생을 비롯한 민주인사들을 죄도 없이 구속하자, 광주 시민이 민주화를 외치며 죽음으로 저항했던 위대한 항쟁이다.

광주 시민들은 충정작전에 따른 중무장한 정예 계엄군 앞에선 중과부적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죽음으로 옥쇄했으며, 구속되었던 동지들을 중심으로 5·18민중항쟁동지회를 결성하여 오월 영령의 정신을 계승할 5·18기념재단을 설립하고, 부상자와 유가족과 더불어 투쟁함으로써 6월항쟁을 견인하여 제6공화국을 수립하고, 민주화를 위한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민주주의를 역행한 대통령의 친위쿠데타도 위대한 5·18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한 시민들이 막았고, 중무장한 계엄군에 맞서 죽음으로 저항했던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이젠 새 시대를 열어야 할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위대한 5·18민중항쟁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기려 나갈 것인가를 고민함이 시대적 사명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서 심판하고 국정의 방향과 미래를 설계하므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검증은 물론 후보자를 내세운 정당의 기조와 지나온 정당사를 비롯한 역사를 알아야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올바른 투표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선거는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1948년 5월 10일 처음으로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실시했다. 하지만 정부수립 이후 수많은 선거를 치르는 과정을 볼 때 공정하게 민심이 제대로 반영된 선거가 얼마나 있었던가!

역사를 돌이켜보면 정부수립에서부터 문제였다.

일제강점기에 순국선열들은 나라를 되찾고자 풍찬노숙으로 목숨바쳐 독립투쟁을 했으나 자력으로 해방을 맞이하지 못한 약소국이 돼 전범국가도 아닌데 연합군을 주도한 미·소의 승전국에 의해 국토가 남북으로 분단되었고, 남측은 3년에 걸친 미군정 끝에 단독정부를 수립했으나 미군정을 뒤에 업은 이승만은 정권 잡기에만 혈안이 돼 척결해야 할 반민족행위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정권을 잡고, 반민족적 친일 행위자 청산을 외면 했다.

민족을 배신한 반민족행위자들은 해방이 되자 친일행각으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벌벌 떨다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이승만에게 달라붙어 충성으로 목숨을 부지하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반공을 내세우며 살길을 찾아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민족주의자들을 빨갱이로 매도하며, 일제강점기 때 권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건국의 공로자로 둔갑한다.

그들은 이승만을 국부처럼 떠받들어 승승장구하던 중 4·19민주혁명으로 다시 위기를 맞아 두려움에 떨다가 그도 1년만에 박정희가 주도한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나자 다시 살길이 열리면서 박정희의 공화당에 들어가 충성으로 목숨을 이어가며 부를 축적하고, 후손들도 잘 가르쳐 오늘날의 수구 보수로 대한민국의 주류 세력으로 자리 잡는다.

박정희의 이력 역시 일본 육사를 졸업하고 천황에게 충성의 혈서를 쓰고 황국신민으로 공인받은 사람이었고, 3선개헌에 이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유신헌법으로 개정해서 죽을 때까지 영구집권을 꾀했으며, 국회의원의 3분의 1을 지명할 뿐만 아니라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면서 밤 문화를 즐기다가 심복인 중앙정보부장에게 피살됨으로써 친일파에게 다시 위기가 왔으나 또다시 구원투수인 전두환이 등장한다.

이렇게 박정희의 공화당원들이 전두환의 민정당이 돼 자기들끼리 모여 대통령을 선출하고, 그 잔당들은 오늘날까지 당명을 바꿔가면서 반민족적인 친일 수구 보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치사가 오늘날 보수를 자처한 국민의힘에 이른 수구세력의 정당이다.

오늘날 친일 수구세력은 이제 과거 행적을 감추려들지 않고 아예 맞불을 놓고 있다. 일본이 우리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우기면서 친일파라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 자칭하며 친일이면 어때 경제만 살면 되지, 독재면 어떠냐, 범죄자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궤변을 논하고 있다.

이러한 기득권 카르텔이 바로 재벌·언론·검찰·사법부·국힘의 정치세력으로 겉으론 자유민주주의를 외치지만, 온갖 수단과 가짜 뉴스로 국민의 판단력을 흐리면서 국태민안 가급인족의 국익은 뒷전이고 자기들만의 기득권을 지키고자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과 역사를 살펴보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어떻게 투표해야 하는가는 자명하다. 시대착오적인 친위쿠데타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는 수구 친일 잔당을 반드시 심판해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반드시 내란척결과 사회 대개혁을 이룩하여 현대사에 빛나는 위대한 5·18민중항쟁 정신을 꽃피워나가야 한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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