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돌산서 전라좌수영 석축 시설 발견
방파제·선착장 역할…본영 외 유일 거북선 보유
백자접시·기와 등 10점 출토 "학술적 가치 높아"
백자접시·기와 등 10점 출토 "학술적 가치 높아"
입력 : 2025. 05. 27(화) 18:21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987-16 일원에서 진행된 발굴조사 후 전경.

여수 방답진 굴강 계단시설 모습.

여수 방답진 굴강 계단 모습

여수 방답진 굴강 석축 시설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987-16 일원에서 진행된 발굴조사 후 전경.
전남 여수시 돌산읍에서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수군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 석축 시설이 발견됐다.
27일 여수시, 나라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987-16 일원에 석축 시설, 계단, 백자, 기와 등 문화재가 출토됐다.
이번 조사는 파도와 개발 등으로 유실된 방답진 굴강 보존 정비 대책을 마련하고자 2023년 1월 6~11일(시굴 조사), 2023년 4월11일~5월16일(발굴 조사)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987-16 일원(면적 590㎡)에서 진행됐다.
반원형 형태인 석축 시설은 기반층 굴광, 1단 면석 조성, 내부 석재 지정, 면석 조성·토사 채움 순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조선시대 석축물 축조 방법과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로 발생하는 침식작용 때문에 토사 유실로 이어져 1~2차 석축 공정뿐만 아니라 수시 보수를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1차 석축 시설은 대부분 훼손돼 너비 30~50㎝의 면석(面石), 채움석이 확인됐다. 규모는 너비 120~210㎝, 높이 60~120㎝다. 2차 석축 시설 역시 면석(너비 30㎝)과 내부 채움석이 확인됐으며, 규모는 너비 105~210㎝, 높이 26~240㎝로 조사됐다.
작업 공정과 기타 물자 보급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계단시설도 나왔다. 총 5단으로 구성된 계단의 규모는 너비 76㎝, 높이 136㎝이며, 각 단의 높이는 14~18㎝다.
발견된 유물은 총 10점으로 백자 8점(접시 1점·저부 7점), 암키와 1점, 수키와 1점이다.
백자 접시는 높이 3㎝, 굽직경 7.1㎝, 굽높이 1.5㎝로 구성됐으며 18세기 특징을 보인다. 암키와에는 조선시대 중심 문양인 청해파문이 관찰됐고, 길이 4.7㎝, 너비 9.5㎝, 두께 2㎝였다.
1523년(중종 18년) 설치된 방답진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본영 이외에 유일하게 거북선을 보유한 중요 진으로 왜구 방어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굴강이 위치한 방답진 선소는 1872년 제작된 순천부 지도와 순천부 방답진 지도에 기록됐다.
굴강은 조선시대 선박의 수리·보수, 군사 물자 하역, 특수 목적 선박 등 정박을 목적으로 세운 중요한 군사시설로 방파제, 선착장의 역할을 수행했다.
방답진 굴강은 커다란 만 입구부의 육지와 섬, 섬과 섬 사이에 형성된 좁은 수로 상에 있으며, 자연재해와 은폐가 용이한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직의 침입이 예상되는 곳에 은폐가 어려운 경우 큰 나무를 심어 보완했다. 현재 300여년이 넘는 고목 10여그루가 남았고, 과거에는 더 많은 나무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조사를 담당한 나라문화연구원 관계자는 “방답진 굴강 석축의 위치, 규모, 축조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라좌수영 관련 유적에 대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여수=송원근 기자 swg3318@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