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소방관들, 울산·경북·경남서 ‘산불 사투’
지역 보유 장비 97대·대원 428명 화재 현장 파견
사상자 50명 발생·진화 헬기 추락 등 피해 잇따라
사상자 50명 발생·진화 헬기 추락 등 피해 잇따라
입력 : 2025. 03. 26(수) 18:37

“한 곳의 불을 끄고 오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거센 불길과 연기, 파편이 뒤섞인 강풍으로 화재 진압이 힘듭니다.”
울산·경북·경남 등을 덮친 화재 진압을 위해 파견된 광주·전남 소방관들이 산불에 대한 심각성, 그리고 범시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협조를 당부했다.
2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장비 59대, 대원 147명(오전 6시 기준)을, 전남소방본부는 장비 38대, 대원 281명(오전 10시 기준)을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에 투입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년 차인 김영현 나주소방서 이창119안전센터 소방교는 “25일 오후 5시10분 경북 영덕으로 출동하라는 지령을 받았다”면서 “나병기 소방위와 함께 교대 운전을 하며 오후 11시40분 경북 영덕종합운동장에 도착한 뒤 영덕 오십천 둔치 주차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화재 현장에 바로 투입됐다.
김영현 소방교는 “경북 영덕까지 이동할 때 주변 곳곳에 산불이 발생했다”며 “도착 순간부터 아파트, 차량, 창고 관련 8건의 화재를 진압했다. 불길을 잡는 데만 4~5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차 1대가 보유한 물 3000ℓ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인근 소화전 또는 집결지에서 물을 보충하는 시간(10~15분)에만 휴식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부산·대구·강원 등 전국 소방관이 산불 확대를 막고자 산 능선에 물을 계속 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방교는 산불을 지켜보는 주민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소방교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대피 주민들을 보면 계속 도와드리고 싶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는 지령이 떨어지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발걸음이 무겁다”며 “오후 3시 나주에서 소방관 2명이 교대하러 오기 전까지 땀과 물에 젖고, 피곤하지만 불을 끄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불길에 국립공원공단 역시 화재 예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무등산국립공원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순찰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있으며 현수막, 전광판을 활용해 흡연 금지·인화물질 소지 금지 등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 고성능 산불진화차 1대를 도입해 총 산불진화차 4대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 산불 발생은 탐방객의 실화나 인근에 거주민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입산 통제구역 무단출입, 흡연 등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입산할 경우 라이터나 인화물질을 절대 소지하면 안 된다”며 “산불이 의심되면 즉시 국립공원사무소 또는 119에 신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사상자 수가 50명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4명, 중상자 12명, 경상자 14명이다.
지역별 피해 규모를 보면 경북 의성에서 사망 20명, 중상 7명, 경상 8명 등 35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경남 산청에서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 울주 온양에서는 경상 2명이 확인됐다.
또 26일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고 헬기를 몰던 기장 A씨(73)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경북·경남 등을 덮친 화재 진압을 위해 파견된 광주·전남 소방관들이 산불에 대한 심각성, 그리고 범시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협조를 당부했다.
2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장비 59대, 대원 147명(오전 6시 기준)을, 전남소방본부는 장비 38대, 대원 281명(오전 10시 기준)을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에 투입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년 차인 김영현 나주소방서 이창119안전센터 소방교는 “25일 오후 5시10분 경북 영덕으로 출동하라는 지령을 받았다”면서 “나병기 소방위와 함께 교대 운전을 하며 오후 11시40분 경북 영덕종합운동장에 도착한 뒤 영덕 오십천 둔치 주차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화재 현장에 바로 투입됐다.
김영현 소방교는 “경북 영덕까지 이동할 때 주변 곳곳에 산불이 발생했다”며 “도착 순간부터 아파트, 차량, 창고 관련 8건의 화재를 진압했다. 불길을 잡는 데만 4~5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차 1대가 보유한 물 3000ℓ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인근 소화전 또는 집결지에서 물을 보충하는 시간(10~15분)에만 휴식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부산·대구·강원 등 전국 소방관이 산불 확대를 막고자 산 능선에 물을 계속 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방교는 산불을 지켜보는 주민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광주·전남 소방관들이 26일 경북 영덕군 화재 현장에서 잔해물 등을 수습하고 있다.
김 소방교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대피 주민들을 보면 계속 도와드리고 싶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는 지령이 떨어지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발걸음이 무겁다”며 “오후 3시 나주에서 소방관 2명이 교대하러 오기 전까지 땀과 물에 젖고, 피곤하지만 불을 끄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불길에 국립공원공단 역시 화재 예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무등산국립공원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순찰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있으며 현수막, 전광판을 활용해 흡연 금지·인화물질 소지 금지 등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 고성능 산불진화차 1대를 도입해 총 산불진화차 4대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 산불 발생은 탐방객의 실화나 인근에 거주민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입산 통제구역 무단출입, 흡연 등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입산할 경우 라이터나 인화물질을 절대 소지하면 안 된다”며 “산불이 의심되면 즉시 국립공원사무소 또는 119에 신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사상자 수가 50명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4명, 중상자 12명, 경상자 14명이다.
지역별 피해 규모를 보면 경북 의성에서 사망 20명, 중상 7명, 경상 8명 등 35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경남 산청에서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 울주 온양에서는 경상 2명이 확인됐다.
또 26일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고 헬기를 몰던 기장 A씨(73)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북 영덕군의 한 화재 현장으로 투입된 광주·전남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