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삼보일배’…"尹 대통령 파면 촉구"
동구 5·18민주광장~금남로공원 518m 구간 왕복
광주비상행동·시민 150명 참여…절박한 심정 호소
입력 : 2025. 03. 26(수) 18:36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관계자들이 2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파면 즉각 선고 촉구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18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광주비상행동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26일 오전 10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삼보일배에는 40명의 참가자와 100여명이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5·18민주광장에서 금남로공원까지 약 518m 구간을 왕복하며 절박한 심정을 담아 절을 올렸다.

참가자들은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헌법재판소의 즉각 판결을”, “만장일치 윤석열 파면 판결을”, “내란세력 척결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에 앞서 오병윤 5·18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여전히 독재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헌법재판소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즉각적으로 윤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5·18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와 통일을 외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비장함과 절박함이 가득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민군(17)은 “역사 시간에 배웠던 5·18을 실제로 보는 것 같아 슬프다”며 “제2의 5·18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방문한 뒤 삼보일배를 지켜본 한 시민은 “눈물이 터질 것 같다. 이 순간이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깊은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삼보일배는 오전 11시40분 마무리됐다.

이날 삼보일배의 선두에 선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온 국민이 윤 대통령의 헌법 파괴를 목격했음에도, 헌법재판소가 32일째 판결을 미루고 있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들은 이미 심리적으로나 법리적으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선언한 상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담아 행진했기 때문에 삼보일배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광주비상행동은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재판소가 그를 보호한다면 우리는 광주에서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정권의 반민주적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는 더 늦기 전에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광주는 역사적으로 독재에 맞서 싸운 도시”라며 “오늘의 삼보일배는 1980년 5월의 정신을 잇는 행위다”고 덧붙였다.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