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이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항을 정부에 공식 건의한다고 밝힌 데 이어 김영록 전남지사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때문이다.

김영록 지사는 19일 오전 동부청사에서 가진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은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인 데다 무안공항 폐쇄로 여행업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여행업계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시간적으로, 물리적으로 (국제선 재취항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국토부와 잘 협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강기정 광주시장이 ‘서남권 관문공항 로드맵 등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 것에 대해 “국가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적극 나서도록 광주시와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전날 “여객기 참사로 여행 취소 2만 900여 명에 300억 원의 매출 손실 위기에 놓였다”며 “국토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남권 관문공항을 안전하게 열 거냐, 안심하게 탈 수 있도록 어떻게 할 거냐를 정부가 밝히는 그 과정에 민간공항과 군 공항을 어떻게 할 거냐를 함께 로드맵 속에 넣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도지사가 무안공항 폐쇄로 지역민들이 먼 거리 공항을 이용하는데 불편과 지역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취지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시점 등에 대한 시·도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공항은 현재 광주 군 공항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2835m길이의 활주로 2본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7년까지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 정기편과 전세기를 운항해 왔지만 같은 해 11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국제선 기능을 넘겨주고 지금은 국내선만 운항 중에 있다.

대형기종을 사용한 미국 본토 운항까지는 어렵지만 중형 기종을 활용해 동남아·하와이까지는 운항이 가능하며, 세관·출입국심사·검역(CIQ) 등 국제선 운항에 필요한 시설도 2개월 안팎이면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광주시는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계획 등이 최소 3개월 이전부터 확정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제선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오는 10월 이후인 동계시즌부터는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무안공항에서는 지난해 12월29일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랜딩 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시설물과 외벽담장을 충돌해 179명이 숨졌으며 광주·전남 지역민은 157명(태국 1명 포함, 87.7%)에 달했다. 이 사고로 무안공항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