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선도로 전력공급 등에 이점을 갖고 있는 전남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된다.

정부의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와 ‘분산에너지법’에 맞춰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전남도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AI 생태계의 글로벌화 선도지역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오는 26일(미국 현지시간)미국 투자사인 ‘스톡 팜 로드’ 측과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의 규모나 후보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협의를 거쳐 현지에서 협약과 함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사인 ‘스톡 팜 로드’는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와 런던·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바드르엘딘이 합작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SFR 측은 직접 전남을 찾아 사업 적합성 등을 면밀히 조사했고,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업무협약를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톡 팜로드는 초기 100억 달러(한화 14조4250억원) 규모를 투자한 뒤 후속 투자를 통해 총 350억 달러(50조원)을 투자해 3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OpenAI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텍사스에 건설을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의 3배에 달한다. 1GW는 75만에서 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그 규모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업무협약 등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연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조성사업 추진으로 에너지 공급과 저장(ESS), 재생에너지 생산, 장비 공급, 연구개발(R&D) 분야에서 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후보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력 공급망 구축 등 입지 조건을 감안하면 영암·해남 솔라시도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규모 전력공급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안정적 전력공급망 구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선결과제 해결을 위해 앞서 전남도와 한국전력 등은 지난해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에 전력인프라(154kV 변전소·송전선로) 조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정부의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과 분산에너지법 시행에 맞춰 솔라시도 RE100 전용 산업용지 인근에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데이터센터파크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도는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다”며 “이번 투자유치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투자 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위치 등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한 언론은 이날 투자사 ‘스톡 팜 로드’가 350억 달러를 투자해 한국에 3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