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하락을 이어가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의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전분기(94)보다 10p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101’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하강 곡선을 그렸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및 해외생산 확대로 인한 생산·투자 감소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새해부터 지역제조업체들의 경기전망이 우울하기만 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64)도 지난 분기(71)보다 7p 하락하면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이 역시 대내외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제조원가 상승 및 가격경쟁 심화 등에 따른 생산·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액(101→85), 영업이익(90→78), 설비투자(95→90), 자금사정(75→82) 모두 원자재가격 급등과 함께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인해 자금사정만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올해 1분기 전망이 전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매출액(75→65), 영업이익(63→58), 설비투자(102→82), 자금사정(61→67)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야 전반적인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건만 연초부터 악화되고 있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12·3 계엄사태가 촉발한 불확실한 정치상황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불발된 것도 정치 불확실성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아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제정세 불안 또한 심화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더욱더 악화시키고 있다.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 제조업체들의 내수 진작과 함께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한 공급망 안정화,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 지원 등 다각적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