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숙 광주 충장동 자원봉사캠프장 "봉사도 습관…분위기 조성 총력"
2004년부터 활동 6921시간 기록 보유 ‘자원봉사왕’
동네 방방곳곳 환경정화 활동·복지사각지대 발굴도
국무총리상 수상 ‘세월호·광주 학동 참사 기억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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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 01. 05(일) 17:56

박미숙 광주 동구 충장동 자원봉사캠프장은 “자원봉사센터,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봉사활동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 동구 대인동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에서 자원봉사를 마친 박미숙 충장동 자원봉사캠프장과 봉사자들.

송편떡을 만들고 있는 박미숙 충장동 자원봉사캠프장과 광주 동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모습.
이 곳에서 한 주민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01년부터 20여년간 다양하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온 박미숙 광주 동구 충장동 자원봉사캠프장(61·여).
박미숙 캠프장의 생업은 현재 전업주부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자원봉사왕’이라고 불린다.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그가 항상 있었고, 봉사정신을 가지고 어떤 애로사항이든 해결하는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봉사횟수 2070회, 6921시간을 보유했다.
박 캠프장의 하루는 봉사로 시작해서 봉사로 끝난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동네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을 시작으로 주민과 안부 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충장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박 캠프장이 자원봉사에 눈을 뜬 것은 2001년 새마을부녀회 새마을지도자 가입과 2002년 아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였다.
그는 이때부터 동구에서 추진하는 명절 합동 차례상 차리기, 음식물 쓰레기감량 캠페인, 밑반찬 배달, 건강보양식 나눔, 내집 앞 내가 쓸기 청결 캠페인 등의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2002년에는 조선대학교부속중학교에 입학한 아들 덕에 한국시민자원봉사회에 가입하면서 활동의 폭을 넓혔다.
특히 설날, 추석 명절, 어버이날 등에 맞춰 독거 어르신에게 떡국, 송편 등 명절 음식을 대접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조선대병원에서 안내봉사와 환자이동 도우미를 맡아 모범적으로 업무를 수행했고, 2015년 7월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에는 내집 앞 내가 쓸기 운동, 푸른길·무등산 환경 가꾸기에 참여하는 등 깨끗한 거리 만들기에도 앞장섰다.
2015년 9월부터 2019년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문화원에서 안내데스크를 맡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매일 4시간 안전관리 봉사를 했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길 안내까지 했다.
코로나19도 그의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못했다.
2017년 동구 충장동 자원봉사캠프장에 위촉된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 ‘광주 동구 학동참사’ 때다.
세월호 참사 때에는 소식을 듣자마자 진도 팽목항을 찾아 긴급구호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는 실의에 빠진 실종자가족에 대한 급식, 간식, 생필품 제공은 물론 빨래 지원 등으로 위로를 건넸다.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 철거 붕괴 참사로 숨진 시민을 기리기 위한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조문객을 맞이하기도 했다.
박 캠프장은 “학동 참사가 벌어지고 봉사단원 모두 한마음으로 나서는 것을 보며 조금이나마 힘이 됐다”며 “지시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 위로해주는 것을 보면서 단원의 한 사람으로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그는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 버스정류장을 직접 돌며 방역활동에 전념했다. 또 천 마스크를 제작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식사가 어려워진 독거 어르신을 위한 안부 묻기와 음식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뿐만 아니다. ‘충장동의 파수꾼’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충장동 주민인 그는 가입한 봉사단체만 해도 동구 자원봉사센터, 광주 동구 새마을부녀회, 안전모니터봉사단, ‘행복 더(The) 드림 고독 안녕’ 사업 봉사단 등 수없이 많지만 모든 봉사단체 활동을 적극 수행해 나갔다.
2004년 제1회 충장축제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행사장 안내·환경정비 활동에 참여했고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리는 개막식, 퍼레이드, 폐막식을 찾는 손님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 질서 유지 활동에 힘썼다.
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동구가 추진했던 ‘행복 더(The) 드림 고독 안녕’ 사업에 참여해 65세 이상 홀몸계층 1대 1 결연을 맺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밑반찬, 과일 등 안녕세트를 정기 배달하는 등 고독사 예방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서 이웃 간 소통하고 공동체 돌봄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계기를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의 올해 목표 또한 소박하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활발한 봉사활동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최근 봉사활동이 대학입시 전형에 반영되지 않아 청소년의 봉사활동이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캠프장은 “봉사도 습관이다. 학부모, 학생, 기업 스스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자원봉사센터,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봉사활동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닿는 데까지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봉사에 적극 나서겠다”면 “봉사활동이 끝난 후 듣는 ‘고맙다’란 말 한마디가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