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장기화에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일어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여파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양각색의 소비진작 방안을 내놓고 있다.

송년 특수가 사라진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연말 특별할인, 소비진작 이벤트, 내년도 예산 조기집행 등을 추진하고, 지자체별로 구내식당 대신 인근 식당 이용하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오는 24일과 27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근 식당 이용하는 날’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24일과 27일 이틀 간 점심에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광주시는 또 자치구, 출자·출연기관 등 주요 기관·단체 등과 함께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촉진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한다.

또 광주공공배달앱 및 상생카드 이용하기 운동도 병행한다.

광주시는 지역 내 소비 진작 분위기 확산을 위해 연말연시 소규모 행사·모임 시 소상공인 식당 적극 이용을 권장하고, 전통시장 장보기·지역 상점가 제품 구입하기 등에 나선다.

광주시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5개 자치구와 예산 100억원을 긴급 투입, 2025년 1월 한달간 상생카드 할인율 10% 확대 시행한다.

지자체 주관 축제·행사 등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광주공공배달앱 연말 특별 할인프로모션 등도 진행한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에 조기 추경과 확장재정을 통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요구하는 등 민생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전남도도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민생 불안을 해소하고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월 2회에서 주 1회(금요일)로 구내식당 휴무제를 확대 운영한다.

도청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를 통해 1750여 명의 직원(무안 1500·순천 250명)이 인근 식당을 이용함으로써 경기침체로 어려운 지역 소상공인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구내식당 직영화를 통해 구내식당의 지역 생산품 구매 비율 확대(12→70%), 도내 농수산물을 활용한 메뉴 제공(7회) 등 지역특산물 판매를 촉진했으며, 앞으로 지속 추진해 지역 농·어가에 경제적으로 보탬을 줄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 15일 김영록 지사 주재로 긴급 민생안정대책 회의를 갖고 소상공인과 도민의 일상회복을 위한 신속한 대책 마련을 강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민생경제 살리기에 최우선을 두고, 예비비 등을 긴급 투입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여행업계, 농어민, 취약계층 등을 위한 민생안정시책을 신속히 발굴해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공무원과 유관기관에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골목상권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살리기를 위해 연말 모임을 통해 상생의 분위기를 만들 것”도 당부했다.

전남도는 영세음식점 공공요금 지원, 공공상생배달앱 할인과 무료 배달 지원, 전남 농수축산물 할인행사 등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한바 있다.

광주·전남 기초자치단체들도 민생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광주 5개 구청장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광주상생카드 지역화폐를 추가 발행하고 예정된 각종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시민들에게 송년회와 신년회 등을 예정대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 조사 결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힌 소상공인 비율은 88.4%에 달하고, 36%는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을 정도로 연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일선 지자체는 수백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소비를 통해 일시적이나마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