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인 완도에서 생산된 해조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해양 생태계의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신우철 완도군수가 미국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를 방문, 해조류 신규 블루카본(Blue Carbon) 인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블루카본’은 갯벌이나 해초류, 염생식물, 해조류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한다.

특히 김, 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 등 완도산 해조류에는 미네랄과 식이섬유, 칼슘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한 ‘슈퍼푸드’로 확인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와 수출 계약과 문의가 쇄도하는 등 미래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13일 완도군에 따르면 신우철 군수는 오는 17~21일 미국을 방문해 항공우주국(NASA)과 해조류의 신규 블루카본 인증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신우철 군수는 ‘해조류 블루카본의 가치’란 주제 발표에 나서며, NASA 본부 해양생물·생지화학 책임자와도 면담을 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에너지부 산하 기관인 에너지 고등 계획원(ARPA-E)과 해조류 양식 기술과 외해 해조류 양식 시스템 구축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신우철 완도군수(왼쪽 두번째)가 미국 항공우주청(NASA)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청정 바다에서 자란 완도군의 해조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군에서는 김, 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가 연간 80만t 생산되고 있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50%에 이를 정도다. 해저의 90% 이상이 정화 작용이 우수하고 영양염류를 생성하는 맥반석으로 형성돼 해조류 등 수산물의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군은 완도산 해조류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ASC)을 세계 최초, 세계 최다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나사도 완도 해조류의 가치를 알리는데 한몫했다.

특히 지난 2021년 나사 지구전망대 사이트에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 공개와 함께 친환경적 양식장의 우수성을 언급해 완도산 해조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에 군은 지난해 완도 해조류의 가치가 나사의 언급으로 세계인이 주목하고 수출도 늘자 신우철 완도군수는 최근 한미 우주 포럼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미국 항공우주국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보전 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에 이어 세계은행(WB), NGO 단체, 영국, 캐나

미국 항공우주국이 지구전망대 사이트에 게시한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

다 등 세계 곳곳의 해조류 양식 전문가, 종사자들이 완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군은 해조류 주산지답게 해조류를 필두로 한 해양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해조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우량 종자, 신품종 개발·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상풍력 양식 개발, 해양 바이오 매스 연료 생산, 건강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개발 추진도 계획 중이다.

해조류 주산지답게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을 키우고 있으며, 각종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지난해 4월에는 다시마와 미역귀 등을 활용해 만든 화장품이 미국, 러시아, 스페인, 두바이 등 5개국으로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군은 지난해 8월 준공된 해양바이오 공동 협력 연구소와 해조류 바이오 스마트 팩토리 건립 등을 통해 연구·생산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기능성 식품, 의약품 등 해조류 기반 신소재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우철 군수는 “외해 해조류 양식 시스템이 구축되면 해조류 활용 해양바이오산업 발전과 해조류 탄소 흡수원 지정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은 지난 2014, 2017년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주제로 한 ‘국제해조류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028년에 세 번째 박람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