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특히 더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예보하고 있다. 추위가 시작되면 몸과 마음 모두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특히 홀로 지내는 이웃에게 겨울은 더욱 가혹할 수 있다. 추운 날씨 속에서 홀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소식을 뉴스로 접할 때마다 마음 한편이 시리게 아려온다. 이웃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홀로 지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이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작은 관심이 절실하다. 고독사는 단순히 개인의 불행이 아닌, 사회적 고립이 낳은 심각한 문제로, 이제는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고독사 사망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949명이었던 고독사 사망자는 2023년 3661명으로 다소 증가하였다. 이는 1인 가구 증가 외에도 2022년 이전 실태조사 기준보다 ‘고독사’ 범위를 더 넓게 규정하고 있는 현행법적 정의를 적용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5배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50~60대 중장년층이 전체 고독사의 60.7%를 차지하는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중년 남성들이 주 고독사 위험자로 나타났다.

전남도의 경우, 2019년 101명이었던 고독사 사망자가 2023년에는 120명으로 증가했으며 전국 고독사 사망자 중 3.2%를 차지하고 있다. 고독사 연평균 증가율은 2021년 12.7%에서 2023년 4.4%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라남도의 선제적인 대응과 예방 정책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남도는 고독사를 예방하고 도민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 도가 고독사 예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사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남도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2021년에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하여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고독사 위험자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발판을 갖추게 되었다. 이 조례를 기반으로 2022년부터 매년 도내 고독사 위험자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독사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 7월부터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여,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시·군에서는 고독사 위험자를 발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독사 위험자 발굴·관리 △안부 확인 △생활환경 개선 △사회적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운영 △사후관리 등을 포함하고 있다. AI 기반 안부전화 시스템인 ‘케어콜’을 통해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사랑의 1분 통화’ 프로그램을 통해 안부를 살피고 있다. ‘고독사 예방 원예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돕고, 생필품 꾸러미와 쿠폰을 지원하여 기본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나아가, 고독사 가구에 대해서는 유품 정리 사업을 통해 유가족의 어려움을 덜어주며, 사회적 관계망이 부족한 이웃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약 90개의 세부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독사 문제는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웃의 관심과 참여다. 주변에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이웃이나, 불이 꺼진 채 방치된 집이 있다면, 그 이웃이 도움이 필요한지 살펴봐야 한다.

전남도는 주변의 위기가구를 신속히 발견할 수 있도록 ‘위기가구지원 콜센터’(120번)를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분이나,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한 분은 언제든 국번 없이 120번으로 전화하면 된다. 또한 우리 도 대표 복지시책인 ‘우리동네 복지기동대’의 4700여 기동대원들도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마음으로 위기가구를 발굴하여 고독사 예방에 힘쓰고 있다.

고독사는 단순히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웃을 살피는 작은 관심과 따뜻한 손길이, 고립된 이웃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전라남도는 앞으로도 도민들이 외롭지 않고, 서로 돌보는 따뜻한 행복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고독사 없는 ‘전남 행복시대’를 열어가는 데 도민 모두가 함께하여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