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늘날 가족은 소규모화되거나 가구 형태가 다양화되는 등 가족구조에 있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족의 개념이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사상에 기반한 가족 개념에서 새로운 사상의 가족 개념으로 변해, 선진국에서는 레즈비언, 게이 등을 가족 개념에 포함하는 경향을 보였다. 핵가족화가 되면서 성역할이 변화하기 시작해 가족기능 및 구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혼과 재혼은 물론 한부모·미혼모 가족의 증가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가족의 변화, 즉 가족의 기능과 역할에 따라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갖게 되며, 성평등 인식에 대한 변화가 오늘날 가족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네스코 트랜스포밍 맨탈리티 프로그램 보고서에 따르면 어느 나라도 양성평등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성평등과 차별은 사회, 가정, 직장, 공공장소, 의사결정과정, 스포츠 분야 등 모든 영역에 완전한 양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34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됐다.

광주시 남성 성평등 의식 실태 및 정책과제 제안을 보면 광주 거주 20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의식 및 수준, 성역할 인식 및 역차별, 성평등 이슈 관련 인식, 프로그램 수요 및 인식, 성 평등 정책 인지도 및 중요도 등을 조사했다.

남성이 생각하는 성평등 의식(4점 척도)은 직장(2.98점)에서 가장 높았고, 사회적 인식(2.47점)이 낮았다. 가정에서 성평등 의식 수준은 2.84점으로 집계돼 앞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의식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성평등 수준은 ‘자신이 전반적으로 성평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가 2.89점,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성 평등한 사회라고 생각한다’가 2.32점으로, 그 차이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남성이 생각하는 역차별의 경험(4점 척도)은 ‘여성들보다 육체·물리적으로 더 힘든 일을 하도록 강요함’이 2.99점이고, ‘여성을 지나치게 존중하고 우대함’이 2.79점이었다.

가족의 기능으로는 생물학적·경제적·정서적·사회화·보호 등이 있다. 그 중 사회화 기능은 자녀에게 사회적 규범과 가치를 전달해 자녀가 사회의 일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이 많이 도입되기를 바란다.

가족 구성원의 성인지 역량강화의 방법으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인지와 관련는 것도 필요하다. 남성성 성찰 프로그램에서는 남성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자기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남성성을 무조건 비판적 관점에서 자기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은 다르다고 본다. 양성평등을 직접 체험하고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급해 변화하는 데 초점이 둬야 한다.

실제로 세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족 안에서 남성이 가사일과 육아 등의 많은 부분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등 사회제도나 정책의 변화에 따라 바뀌고 있다. 자녀는 부모의 생활모습을 보며 학습한다. 자녀에게 동등하고 평등하게 서로 독립적이며 협동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가정을 이룬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성인이 되면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양성평등 가족이 될 것으로 본다.

광주시 남성 통합적 성평등 정책 추진을 위한 정책 방향 및 과제의 3개 정책 방향에 7개 과제에 동의한다. 남성 지원서비스 방향의 남성건강에 대한 중장기조사·연구에 대해 필요하다고 보고 남성성에 대해 연령을 기준으로 하는 세대별 수준을 살펴보고 세대별 지원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되길 바란다.

양성평등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현재의 성평등의 문제를 보면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남성은 무조건 잘못했다’라는 식의 정책이 옳은 것인가? 물론 그동안 여성이 사회적으로 불평등과 차별을 받았기에 많은 제도와 정책을 활용해 남녀의 협력과 조화라는 양성평등을 실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양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광주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