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서 금품을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붙잡혔다.

18일 광주 서부경찰은 후사경이 접히지 않은 차량에서 현금 등을 가져간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6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8월 광주 서구 일원에서 총 3회에 걸쳐 62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31일 ‘차량에 뒀던 현금 등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CCTV 분석 등 추적에도 A씨 검거는 쉽지 않았다.

특정 주거지가 없고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주하며 옷을 갈아입는 등 범행의 치밀함도 보였다.

또 범행 후 도보로 이동하며 CCTV 사각지대로 사라졌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현금 결제하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확인한 방범용, 사설 CCTV는 총 100여개, 추적한 거리는 10㎞에 달한다.

하지만 A씨의 빈틈없는 도주 행각도 형사의 눈썰미를 피할 수 없었다.

도주하던 중 이용한 식당 CCTV 영상에 찍힌 A씨의 인상착의를 유심히 보던 형사는 자신이 2년 전 절도 혐의로 구속시켰던 사람임을 기억해 냈다.

이후부터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결국 지난 12일 광주 북구 누문동 한 모텔에서 A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최근 A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누범기간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 도주 우려 등을 토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14일 발부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까지 어려움이 많아 쉽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차털이 범죄는 시민들의 협조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늘 시민 곁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