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의료대란 출구전략’으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재검토 가능성을 밝히면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원문제가 재조정된다면 2026학년도 의사 정원 배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전남 의대 신설이 뒷전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여당은 의료 개혁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 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야당과 의료계에 공식 제안했고, 야당도 이에 동참는 모양새로 가고 있다.

2026년도 의대 증원 규모는 2000명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당정이 함께 ‘원점 논의가 가능하다’는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의료계와 여당 일부에서 요구해온 하향 조정 가능성이 열린 것.

야당인 민주당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의료계 참여가 필수라고 보는데 의료계를 움직이기 위해선 2026년에 이어 내년 의대 정원 문제까지로 논의 대상을 넓히자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제로베이스를 감안한 모든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에 전남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정부와 여당이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이 2000명에서 하향 재조정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반영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의대 설립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는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남 의대 신설을 의대 정원 조정과 연계해서는 안 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전남에 의대를 설립하는 것을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리는 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전남에 의대를 신설하는 것은 열악한 농어촌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전남 도민의 30년 숙원사업이다.

특히 전남 의대신설은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자리에서 약속한 사업으로, 혹시라도 의대 정원과 연계해 차질을 빚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남도는 의대 신설 대학 추천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며, 오는 12일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의대 정원과 관련된 의정 협의와 상관없이 전남 의대 신설문제를 풀어야 한다.